쇼월터, "코치·선수 모두 김현수 돕고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05 11: 4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김현수(28)로선 마냥 웃을 수 없는 개막전이었다. 
김현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즌 개막전에 출장하지 않았다. 25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선발 제외와 함께 교체로도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9회말 맷 위터스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김현수는 이날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 소개에서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김현수는 한국에서 야구 스타 지위를 포기하고 꿈꿔온 세계 최고리그로 왔지만 오리올스 팬들은 그에게 뒤섞인 인사말을 했다. 그들은 김현수가 구단의 뜻에 반대한 오렌지 카펫을 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볼티모어 구단은 더 좋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 김현수를 트리플A로 보내고 싶어 했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기 위해 계약상 권리를 행사했다'며 '그러나 개막전에서 상상했던 한국 최고선수는 없었다. 옆 라커를 쓰는 조이 리카드가 주전 좌익수로 시작해 깜짝 놀라게 한 반면 실망스런 김현수와 대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하지만 볼티모어선은 '김현수는 어색한 무대에서 기쁨과 겸손을 보이며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김현수도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갖고 하겠다. 감독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언제든 준비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팀 승리에 기여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개막 로스터에서 시작하는 김현수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28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겪어 보지 못한 일들이 많았다. 그는 코치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고 관리받을 것이다. 특히 선수들 모두가 김현수를 이끌어줄 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와 팀 동료들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며 위축되지 말고 최선을 다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비록 개막전 경기가 긴박하게 진행됨에 따라 교체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앞으로 실력을 보여줄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 
볼티모어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볼티모어선에 따르면 오리올스의 팬 루 퍼시코는 "김현수는 지금 볼티모어 선수다. 그 역시 못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닐 것이다. 난 김현수를 존중한다'며 야유·의심이 언젠가 김현수에게 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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