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개막' 그레인키, 4이닝 3홈런 7실점 난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05 12: 15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 그레인키(32)가 이적 첫 등판에서 난타 당했다. 
그레인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치러진 '2016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애리조나의 5-10 패배와 함께 그레인키는 개막전부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겨울 LA 다저스를 떠나 FA가 된 그레인키는 6년 총액 2억65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시범경기에서 4게임 1승 평균자책점 1.88로 안정감 있는 투구로 정규시즌을 준비했지만 개막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레인키가 한 경기에 7실점한 것은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인 지난 2012년 5워27일 애리조나전 이후 4년 만에 처음. 에이스의 이적 데뷔전이 악몽으로 끝난 것이다.

시작은 좋았다. 1회 찰리 블랙몬을 유격수 직선타, 트레버 스토리를 3루 땅볼, 카를로스 곤살레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공 10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다. 2회에도 놀란 아레나도를 2루 땅볼, 헤라르도 파라를 1루 땅볼 처리한 뒤 마크 레이놀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닉 헌들리를 3루 땅볼 잡고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3회 예고 없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DJ 르메이유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투수 호르헤 데라로사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블랙몬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그레인키는 스토리에게 우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92마일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순식간에 4실점을 내준 그레인키는 쉴 틈도 없이 뒤이어 들어온 곤살레스에게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월 솔로 홈런까지 맞았다. 백투백 피홈런. 88마일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한복판 높게 몰리는 실투가 됐다. 
아레나도를 중견수 뜬공 잡은 뒤 파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그레인키는 3루 도루에 이어 헌들리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결국 르메이유에게 중전 적시타로 6점째를 빼앗겼다. 투수 데라로사를 루킹 삼진 잡고 가까스로 3회를 마쳤다. 
4회에도 그레인키는 1사 후 스토리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녹다운 당했다. 83마일 슬라이더가 낮게 떨어졌지만 가운데로 몰렸다. 4회 공격에서 대타 브랜든 드루리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8번타자로 나온 타석에서는 3회 유격수 내야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투구가 엉망이었다. 이날 그레인키의 총 투구수는 82개로 스트라이크 55개, 볼 27개. 홈런 3개, 2루타 2개 포함 안타 9개를 허용할 정도로 구위가 안 좋았다. 전반적으로 공도 높게 형성됐고, 변화구도 밋밋했다. 애리조나가 기대한 에이스의 모습을 개막전에는 볼 수 없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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