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시구, 한화가 준비한 깜짝 선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05 16: 24

한화 레전드 구대성, 깜짝 시구자 등장  
2주 전부터 한화 구단서 비밀리 추진
대성불패가 돌아왔다. '한화 레전드' 구대성(47)이 청춘을 바친 대전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한화는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 개막전 시구자로 구대성을 깜짝 초청했다. 지난 2010년 9월3일 대전 삼성전에서 은퇴경기와 함께 화려한 은퇴식을 가진 뒤 6년 만에 다시 대전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이다. 
한화 구단이 2주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깜짝 선물이다. 한화는 지난달 19일 대전에서 마케팅 팬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를 찾은 팬들은 1999년 한화 우승 주역들의 시구를 요청했고, 이때부터 한화 구단이 긴밀하게 움직였다. 한화팬들이 가장 그리워한 구대성이 섭외 1순위였다. 
구대성은 2010년을 끝으로 국내 무대 은퇴를 선언한 뒤 가족들과 함께 호주로 건너갔다. 호주프로야구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최고령 선수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에서 구대성에게 연락을 취했고, 일정을 조율한 뒤 홈 개막전 시구자로 확정지었다. 
백미는 홈 개막전 당일까지 비밀리에 부친 것이다. 보통 개막전에는 시구자가 미리 발표되지만 한화 구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대성도 4일 저녁 뒤늦게 조용히 입국했다. 철저한 보안 속에서 개막전 경기 시작 3시간30분 전인 오후 3시에야 공식 발표됐다. 
한화 관계자는 "팬포럼에서 구대성 선수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았다. 2주 전부터 구단이 준비했고, 구대성 선수가 수락했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투혼을 보여준 레전드다. 우리 구단이 한 단계 나아가는데 있어 구대성 선수의 투혼을 떠올리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996년 MVP를 차지하는 등 화려한 야구 인생을 보낸 구대성에게 가장 감격적인 순간이라면 역시 1999년 한화의 우승 순간일 것이다. 롯데와 한국시리즈 5경기 모두 등판,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0.93를 기록, 우승과 MVP를 따냈다. 한화 역사상 최고의 순간, 그 중심에 구대성이 있었다. 이날 구대성은 1999년 우승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한다.  
지난 2010년 9월3일 대전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은퇴경기와 화려한 은퇴식을 치른 뒤 떠났던 구대성은 그로부터 2041일 만에 대전 마운드를 찾았다. 무려 6년의 시간이 흘러 한화 팬들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구대성이 떠난 후 암흑기가 계속됐고, 그를 그리워하는 올드 팬들이 많았다. 홈 개막전 구대성의 깜짝 시구는 그를 추억만 해오던 팬들에게 최고의 깜짝 선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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