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불패' 구대성(47)이 대전 개막전에서 깜짝 시구로 한화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구대성은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의 대전 홈 개막전에 깜짝 시구자로 초청됐다. 지난 2010년 9월3일 대전 삼성전에서 은퇴경기와 함께 은퇴식을 치른 뒤 6년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당일에야 시구자가 발표될 정도로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됐고, 구대성도 4일 밤 조용히 입국해 시구를 준비했다.
지난 1999년 우승 당시 유니폼을 입고 외야 불펜에서 등장한 구대성의 모습에 한화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구대성은 특유의 '토네이도' 투구폼으로 현역 선수답게 힘 차게, 정확한 시구를 했다. 박수는 끊이지 않았고, 팬들은 "대성불패!"를 연호했다. 구대성도 모자를 벗어 팬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다음은 시구를 마친 뒤 구대성과 일문일답.

- 오랜만에 대전야구장을 찾았는데.
▲ 2010년 은퇴식 이후 6년 만이다. 대전 쪽으로 온 것도 처음이다. 야구장이 많아 달라졌다. 대전 야구장에 한 번은 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너무 빨리 불러주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불러주셔서 기뻤다.
- 호주에서 근황은 어떤가.
▲ 지역 리그에서 계속 던지고 있다. 지금은 시즌이 끝났다. 호주 야구 아카데미에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키도 한다. 한국인들도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가르친다.
- 1999년 우승 영상이 전광판에 나왔다.
▲ 영상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이제 한화도 우승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였다. 올해 우승할 멤버들이 모였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우승하려면 한 발 더 뛰고, 어떻게든 막으려고 해야 한다.
- 호주에서도 한화 야구 소식을 접했나.
▲ 인터넷으로만 소식을 접한다. 살고 있는 곳이 시골이라 인터넷이 잘 안 될 때가 있다. 야구할 때도 야구를 안 봤지만 지금도 그렇게 관심 있게 전체적으로 보진 않는다.
-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것인가.
▲ 올해는 팔이 아파서 1년을 쉬었다. 이제는 괜찮아졌다. 볼 스피드가 130km 밑으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계속 던져야 할 것 같다. 지금 137km까지 나온다. 네 군데를 다니며 야구를 했지만 제구가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200km 던지지 않는 이상.
- 한국에 지도자로 복귀하고 싶은 생각은.
▲ 오라고 하면 언제든 좋다. 어느 팀이든 콜하면 한국에 올 생각이 있다.
- 한화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금 여기 있는 선수들은 상당히 잘하는 듯하다. 나머지 한참 어린 선수들은 부족함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항상 경기할 때 모든 선수들이 자기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하면 훨씬 나을 것이다. 야구장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