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인 유두열 전 코치가 가슴 뭉클한 시구를 연출하면서 후배들을 응원했다.
유두열 전 코치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선정돼, 경기 전 힘차게 공을 뿌렸다.
유두열 전 코치는 롯데의 우승 영웅이다. 198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 3-4로 지고 있던 8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우승을 안기고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시구 전에는 당시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나오면서 당시의 감동을 어렴풋이 느낄 수도 있었다.

현역시절 등번호인 3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 유두열 전 코치는 9년 만에 사직구장에서 시구를 했다.
시구 이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 전 코치는 “마음이 설렜다. 사직야구장에서 시구를 한 것은 2007년 시구 하고 처음이다”고 들뜬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서 “3월 초에 제의를 받고 캐치볼을 했는데 어깨가 아프더라. 큰일 났다고 생각해서 마운드는 아니더라도 앞에서라도 스트라이크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고 했는데 다행스러웠다"며 시구 소감을 전했다.
최근 유두열 전 코치는 신장암으로 투병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현재 독하게 마음을 먹고 병마와 싸우고 있다.
그는 “몸무게가 많이 빠졌고 음식도 냄새 맡는 것이 싫었을 정도여서 병원을 갔다니 암 진단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암이란 것을 덤덤하게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많이 먹자고 생각해서 독한 약도 먹고 지금은 밥도 잘 먹고 있다. 몸무게가 예전만큼 돌아왔다”면서 “팬들도 건강 챙겨주시고 해서 독하게 일어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몸 상태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 전 코치는 “롯데 팬들도 많이 와주시면 선수들도 야구를 잘할 것이다. 나도 3만 야구장에서 했고 지금 선수들도 야구를 열심히 하면 팬들도 사직구장 꽉꽉 메워주실 것이다. 올해는 틀림없이 야구 잘할 것이다”고 말하며 “후배들도 야구를 잘해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나도 기도할 것이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