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5이닝 버티기에 실패했다.
마에스트리는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1사구 5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불안한 제구와 수비 실책으로 흔들린 마에스트리는 5회 마지막 고비를 못 넘겼다.
1회 시작부터 불안했다. 넥센 1번 서건창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고종욱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으나 하주석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병살이 될 타구가 무사 1·2루 위기로 돌변한 것이다. 이택근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지만 대니 돈 타석에서 초구에 폭투를 범해 1사 1·3루가 됐다.

이어 2구째 몸쪽 속구도 포수 조인성이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빠지는 폭투가 되고 말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에 들어와 첫 실점. 연속 폭투가 문제였다. 돈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민성을 1루 쪽 빗맞은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타구를 쫓던 마에스트리가 마음이 급한 나머지 공을 낚아채지 못하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윤석민을 3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채태인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6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빗나가 아쉬움 두 배.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잡고 가까스로 첫 이닝을 넘겼지만 1회 투구수가 33개에 달했다.
2회에는 서건창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고종욱을 중견수 뜬공, 이택근을 헛스윙 삼진 잡고 실점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3회 1사 후 김민성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추가점을 허용했다. 3구째 142km 직구가 한가운데 몰린 실투였고, 비거리 125m 홈런포로 이어졌다. 이어 윤석민에게 볼넷을 줬지만 채태인과 박동원을 연속 헛스윙 삼진 아웃시키며 페이스를 찾았다.
4회에도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상대 주루사와 병살타 덕분에 3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마지막 고비는 5회. 선두 이택근에게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를 내준 뒤 2사 2루에서 윤석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이어 채태인에게도 볼넷을 허용한 마에스트리는 2사 만루에서 박동원에게 좌측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변화구가 계속 손에서 빠지자 속구로 승부했지만 박동원의 배트에 걸려들었다.
결국 장민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강판됐다. 총 투구수는 109개로 스트라이크 58개, 볼 51개. 140km대 후반 강속구와 포크볼이 좋았지만 들쑥날쑥한 제구에 이닝을 거듭할수록 힘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결과적으로 교체 타이밍이 늦었고, 넥센이 다시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