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산둥 루넝(중국)을 맞아 ACL 16강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눈부신 경기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산둥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홈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3연승 후 첫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승점 10으로 2위 산둥(승점 7)과 격차를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서울은 이날 다소 쌀쌀한 봄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의 눈을 충분히 충족시킬만한 경기를 펼쳤다. 유일한 옥에 티는 무득점이었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투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중원은 다카하기 요지로, 주세종, 신진호가 구축했다. 스리백은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가 형성했다. 좌우 풀백으로는 고광민과 고요한이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유현이 꼈다.
서울은 후방의 오스마르, 중원의 신진호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진행했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고광민과 고요한, 두 좌우 풀백은 공수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데얀과 아드리아노는 최전방에만 머무르지 않고 산둥을 괴롭혔다. 서울이 전반 주도권을 움켜쥐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최진철 전 부천FC1995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올 시즌 서울의 경기를 유심히 봤는데 조직력이 정말 좋다. 역습도 매우 빠르다"면서 "스리백으로 제 격인 오스마르의 발끝에서 빌드업이 시작된다. 신진호, 주세종, 다카하기가 중원에서 중심을 잡고, 고요한과 고광민이 좌우에서 잘해준다. 데얀도 체력적으로 좋아 보인다"라고 평했다.
서울의 강점은 빌드업이었다. '캡틴' 오스마르의 왼발은 정확했다. 짧은 패스, 롱패스 모두 동료의 발 앞에 떨어졌다. 신진호, 주세종, 다카하기도 공수를 가리지 않고 제 몫을 다했다. 고광민과 고요한은 시종일관 라인을 타며 산둥의 측면을 괴롭혔다. 데얀과 아드리아노도 많이 뛰며 수비를 교란했다.
서울은 후반 들어서도 전반과 비슷한 경기 운영으로 비슷한 내용을 보여줬다. 오히려 전반보다 상대를 압도했다. 포지션 하나하나 빈 틈이 없었다. 올 시즌 서울이 기대보다 더 잘 나가는 이유다. 부상 등 변수만 잘 넘는다면 장밋빛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