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배터리의 넋을 뺀 두산의 '뛰는 야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4.05 22: 02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이 자신의 장기인 '뛰는 야구'로 NC를 흔들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승부처에서 발야구로 추가점을 뽑았다. 2회 2사 후 제구력이 흔들린 NC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찬스를 잡았다.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허경민의 3타점 3루타, 민병헌의 적시타로 5-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누상에는 발빠른 정수빈(3루)과 민병헌(1루)이 있었다. 타석은 4번 에반스. 4번에게 맡기는 타이밍이었으나 이때 민병헌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NC 포수 김태군은 2루로 송구했고, 기다렸다는 듯이 3루주자 정수빈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NC 2루수 박민우가 2루 베이스 앞에서 커트해서 홈으로 던졌으나, 김태군이 공을 더듬으면서 정수빈은 세이프됐다. 발로 만든 귀중한 추가득점이었다. 포구를 정확히 했더라도 세이프 타이밍이었다.
공을 한 번 놓치자, 2루에 안착한 민병헌이 틈을 노려 3루까지 재차 내달렸다. 김태군이 황급히 3루로 던졌고,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됐다.
그러나 NC측의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했고,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민병헌이 3루에서는 아웃됐으나 두 선수가 누상에서 보여준 '발야구'는 NC 배터리를 흔들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귀중한 1점을 얻었다.
두산은 개막 2경기에서 3개의 도루(실패 1개)를 기록하며 육상부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자신감 넘치는 두산 선수들은 이날 지난해 팀 도루 1위인 NC 앞에서 '발야구'를 과시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기 충분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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