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이종욱의 스타트가 0.5초 빨랐더라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4.05 22: 02

 캡틴이 흔들리는 선발 투수를 돕지 못했다. 스타트가 조금만 빨랐더라면.
NC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선발 이태양(23)이 2회 6실점한 것을 컸다. 그런데 이때 주장 이종욱(36)의 수비가 아쉬웠다. 
1회 투구수 단 6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던 이태양은 2회에는 3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사사구 6실점 하고 말았다. 한 순간이었다.

2사 1루에서 하위타순 상대로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9번 김재호 타석. 이태양은 3B-1S까지 몰렸고 풀카운트에서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두산의 선취 득점.
이어 톱타자 허경민의 타석에서 한 순간에 흐름은 두산쪽으로 흘러갔다. 2B-1S에서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있던 허경민은 존 안으로 공이 들어오자 주저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날아갔다.
이때 이종욱의 스타트가 0.5초 정도 늦었다. 치는 순간 뛰지 못하고 반박자 공을 지켜보다 뒤로 달려갔다. 이종욱이 뒤로 뛰어가며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마지막 포구 순간에 글러브를 튕기고 빠졌다. 워낙 잘 맞은 타구였으나 이종욱이 기민하게 스타트했더라면 잡아내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장면이었다. 수비가 좋다는 주장 이종욱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주자 싹쓸이 3루타. 결국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원 아웃을 잡지 못하고 이태양은 이후 정수빈을 몸에 맞는 볼, 민병헌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2사 1,3루에서 두산의 발빠른 주자들이 더블 스틸을 시도했고, 이태양-김태군 배터리는 이에 당했다.
1루주자 민병헌의 2루 도루 때, 3루주자 정수빈이 홈을 파고드는 이중 도루로 추가 실점했다. 2사 후 이태양은 6실점했고, 이종욱의 타구 판단이 거듭 오버랩됐다. 제구가 흔들린 선발을 도와주는 호수비가 나오지 못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