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경기에서 1경기.’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의 첫 승 시기는 1년 만에 무려 19경기나 단축됐다. 박세웅이 성장한 만큼 첫 승의 시기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박세웅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박세웅은 초반 흔들렸다. 1회초 1사후 조동화에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수비가 박세웅을 도와줬다. 1사 2루에서 최정의 유격수 땅볼을 오승택의 재치 있는 판단으로 3루로 송구, 2루 주자를 지워버렸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뒤 2회초에도 박세웅은 위기에 봉착했다. 박정권에 2루타, 이재원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다. 고메즈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번에도 수비 도움을 받았다. 폭투를 범하며 1사 1,3루 실점위기까지 몰렸지만 김성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수비진의 중계 플레이와 협살로 순식간에 더블아웃으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
이후 박세웅은 쾌속질주했다. 3회부터 7회 1아웃까지 볼넷 1개만 허용한 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7회 1사후 강영식에게 공을 넘길 때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를 받는 것은 당연했다.
이날 박세웅은 최고 150km까지 찍은 빠른공(40개)과 함께 결정구로 활용한 슬라이더(29개), 포크볼(22개) 모두 SK 타자들을 침묵시키게 만들었다. 이날 커브(11개)도 적절하게 활용해 타이밍을 뺏었다.
이날 박세웅은 승리 투수 자리에 이름을 남기면서 지난해 첫 승을 거둔 시기를 19경기나 앞당겼다. 지난해 kt에서 시즌을 시작한 박세웅은 5월 초, 롯데로 트레이드 된 이후인 7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달성했다(6이닝 1실점).
이후 1승만 추가하는 데 그친 박세웅은 지난해 2승11패로 시즌을 마무리 했고 올시즌을 대비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박세웅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 조절을 통해 몸무게를 80kg까지 찌웠다. 스태미너를 치워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담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아울러 이날 결정구로 쏠쏠하게 재미를 본 슬라이더를 집중 연마해 발전을 꾀했다.
결국 이날 박세웅은 지난해보다 한 층 성장한 모습으로 첫 승의 시기를 앞당기며 팀에 승리와 환한 미래를 동시에 안겼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