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⅔이닝 6볼넷 5실점 부진투
시범경기에 이어진 제구 난조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콜린 벨레스터가 악몽의 데뷔전을 치렀다.

벨레스터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 6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류중일 감독은 벨레스터가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두 번째 투수로 정인욱을 준비했는데,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렀다. 팀도 3-8로 완패를 당했다.
벨레스터는 시범경기부터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총 세 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평균자책점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첫 등판(3월 11일 울산 롯데전)에서 3이닝 동안 3볼넷을 내줬고, 3월 17일 광주 KIA전에서도 5이닝 동안 3개의 볼넷을 내줬다.
3번째 등판에선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월 23일 대구 LG전에 등판해 3이닝 8피안타 4볼넷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여전히 제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이전보다 적은 몸값의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하면서 우려를 샀는데, 벨레스터가 시범경기에서 물음표를 지우지 못한 채 정규시즌에 돌입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불안했다. 5실점보다도 경기 내용은 더 좋지 않았다. 1회부터 안타와 2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이후 희생플라이 2개와 적시타로 3실점했다. 볼넷으로 출루시킨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다. 2회 역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진 않았다.
그러나 결국 3회를 모두 채우지 못했다. 첫 타자 윤요섭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1루서 문상철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2사 1,2루서 하준호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5점째를 잃었다. 연이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끝내 조기 강판됐다.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마저 없었다면 더 많은 실점이 나올 수도 있었다.
벨레스터는 이날 총 68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는 36개(볼 32개)에 불과했다. 변화구는 거의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지 않았다. 커브(15개), 체인지업(5개), 투심 패스트볼(4개) 중 스트라이크는 8개. 상대를 압도하는 패스트볼(44개)이 아니었기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범경기부터 잡히지 않았던 제구가 공식 데뷔전까지 이어졌다. 삼성의 마운드가 살기 위해선 벨레스터가 하루 빨리 안정된 제구를 찾아야 한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