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이목이 쏠리는 기록이 있다. 100승, 내로라 하는 투수들에게도 100승은 의미있는 이정표다. 매년 10승씩 기록해도 10년이 걸린다. 역대 KBO리그에서 100승 투수는 24명만 있었다. 이제 25번째 주인공이 나올 시기가 됐다.
6일 kt전에 선발 등판하는 삼성 윤성환(35)이 가장 앞서 있다. 통산 99승(63패)을 기록 중인 그는 지난해 가을 터진 도박 혐의로 엔트리에 늦게 합류했다. 지난 3일 홈구장 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 기자회견을 한 그는 kt전에서 6개월 실전 공백을 딛고 던지게 된다.
많은 부담을 안고 등판하는 kt전에서 의미있는 기록까지 도전한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다면 역대 25번째 100승 투수가 된다. 비록 팬들로부터 축하는 많이 받지 못할지라도. 이래저래 윤성환의 피칭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윤성환이 승수 추가에 실패한다면 추격자 두산 장원준(31)에게로 시선이 쏠린다. 장원준은 5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개인 통산 98승째(89패)였다. 6년 연속 10승으로 꾸준함을 자랑하는 장원준은 이날 역대 23번째로 1500이닝 돌파 기록을 달성했다. 1500이닝은 현재까지 24명 뿐인 100승 투수보다 더 진기한 기록이다.
장원준의 1500이닝 기록은 좌완 투수로는 송진우(은퇴, 3003이닝). 주형광(은퇴, 1524⅓이닝)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좌완 현역으로는 장원준이 유일하다.
100승 투수도 마찬가지. 좌완 투수가 100승을 넘어선 것은 송진우(210승)와 장원삼(삼성, 109승) 뿐이다. 장원준은 투구 이닝과 다승에서 역대 좌완 3위에 올라 있다. 장원준은 "1500이닝은 선발로서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것이기에 좋은 의미의 기록이다"며 이제 100승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만약 윤성환이 6일 kt전에서 100승을 거둔다 해도, 97승을 거두고 있는 김광현(SK)보다 한 발 앞서 있는 장원준에게 좌완 3번째 100승 기록은 여전히 목표로 남아 있다. 장원준은 앞으로 주말 넥센전, 그리고 다음 주말 삼성전에서 100승으로 가는 길을 닦게 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