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4경기서 3승 1패… 확 달라진 전력
“매 경기 밝은 분위기로 하고 싶다”
“즐기는 분위기 만들어지고 있어요”.

이제 막 4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kt 위즈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4경기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창단 이후 처음 단독 1위에 올라있다. 굳이 1위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난해와 정반대의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올 시즌 처음 주장을 맡은 박경수(32)도 팀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한다.
kt는 지난 1~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그리고 5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3으로 승리를 거두며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홈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한 것이 최고의 성과였다. kt는 지난해 홈 개막시리즈에선 삼성에게 2경기(1경기 우천 취소)를 모두 내줬지만 올해 홈 개막전은 달랐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주장 박경수는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막판에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kt는 부상 악재까지 이겨내고 있다. 앤디 마르테, 김상현 등 중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상대 팀에 밀리지 않았다. 박경수 역시 “마르테나 상현이형이 빠졌는데도 연훈이, 준호, 한준이형이 잘 메워주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이어 박경수는 “강팀을 보면 주전 선수들이 1명 빠져도 백업들이 나와서 좋은 성적을 낸다. 삼성 같은 경우가 그렇다. 우리 팀도 그런 부분에서 좋아졌다. 또 용병 투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잘 던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계산이 서는 야구도 가능해졌다. 박경수는 “필승조도 좋기 때문에 5회 이전에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4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순위표 맨 위에 자리했다. 박경수는 “그것보단 작년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몇 경기 안 했지만 잠깐이라도 숫자 ‘1’ 옆에 구단 이름이 있어 영광이다”라면서 “길게 갔으면 좋겠다. 또 순윕돠는 1경기, 1경기 밝은 분위기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즐기면서 야구하는 밝은 분위기’는 박경수가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강조했던 부분이다. 그는 이에 대해 “눈치 보는 선수들도 없고 잘 되고 있다. 감독님도 계시지만 고참들이 밝은 모습으로 파이팅을 해주고 있다. 또 긴장되지 않게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즐기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웃었다.
주장 박경수만의 생각이 아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하준호 역시 “(팀 상승세에)경수형이 아마 제일 좋을 것 같다”라고 웃은 뒤 “작년과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침체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활기차다. 형들이 먼저 후배들에게 다가와주니 모두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시즌 초 제대로 상승세 분위기를 타고 있는 kt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