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가동' 유한준,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것 알고 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06 06: 45

홈 개막전 첫 홈런 "팬들과 약속지켜 기쁘다"
올 시즌 kt 위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유한준(35)이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FA 계약 첫해로 다소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4년 총액 60억 원에 kt와 계약했다. 전 소속팀 넥센 다음으로 염두에 둔 구단이었다. 수원 출신은 아니지만 모교인 유신고등학교가 있는 연고지였다. 재능이 부족했던 중학교 졸업반 시절 유한준을 스카우트한 학교가 유신고였고, 프로 데뷔도 수원에서 했다. 뜻 깊은 곳에서 제 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된 셈이다. kt도 유한준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유한준은 시범경기부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5리(24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앤디 마르테, 김상현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니 타선의 힘은 배가 됐다. 유한준의 활약은 정규시즌에서도 돋보인다. kt는 중심타자들이 부상으로 정상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유한준 역시 지난 3일 인천 SK전에서 오른 발목 통증으로 제외된 바 있다.
하지만 그 외 경기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일 개막전(인천 SK전)에선 2안타와 함께 2사사구를 기록하며 네 차례나 출루했다. 3번 타자로 제 몫을 다 해줬다. 2일 경기에선 1안타를 더 추가했고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5일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선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에서 2안타(1홈런) 2타점 활약으로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첫 홈런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귀중한 한 방이었다.
유한준은 “홈 개막전에 홈런을 쳐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시범경기가 끝나고 열렸던 팬 페스티발에서 팬들이 개막전에 홈런을 쳐달라고 하셨다. 또 하트 세리모니를 부탁했다. 욕심을 낸 건 아니지만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세리모니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한준은 홈을 밟은 후 관중석을 향해 양 팔로 큰 하트를 그렸다.
무엇보다 유한준은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kt에서 저를 영입했을 때 당시 많은 생각들이 있었을 것이다. 구단이나 팬들이 원하는 걸 잘 알고 있고 그걸 충족시킬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 하고 최선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한준은 “출발이 좋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유한준이 수원구장에서 공식 경기를 치른 것은 오랜만인데, 시범경기와 홈 개막전에서 홈런 1개씩이 나왔다. 궁합이 잘 맞느냐고 묻자 유한준은 “괜찮은 것 같다. 홈경기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원 구장)타석에 들어설 때 편안하다”라고 답했다. 안에서 직접 본 kt 선수들도 기대 이상이다. 유한준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고 있는 것 같다. 안에서 보니 훨씬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잠재력이 정말 많은 팀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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