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타석 만에 안타 기록
좋아진 선구안으로 기대감 증가
kt 위즈 외야수 이대형(33)이 첫 안타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대형은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3볼넷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타점, 득점, 도루 모두 1개씩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4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19타석 만에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대형은 앞선 3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이대형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안타는 없었지만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며 출루했고 테이블세터로 제 몫을 다 했다. 확실한 1번 타자가 없는 kt로서 바라던 바였다.
그러나 언제까지 볼넷만 얻을 수는 없었다. 첫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대형은 5일 경기에서도 첫 세 타석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네 번째 타석에선 드디어 기다리던 안타가 나왔다. 5회말 2사 2루에서 정인욱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첫 안타를 신고했다. 타점까지 올리는 귀중한 안타였다.
7회말 1사 후에도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이대형은 백정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갔고 7구째 낮은 공에 배트를 휘두르다가 멈췄다. 이대형은 1루로 걸어 나갔지만 김풍기 3루심은 헛스윙을 선언했다. 느린 화면 상 배트가 일찍이 멈췄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만약 볼넷으로 출루했다면 이날 100% 출루(5번)를 기록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이대형의 좋은 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대형은 경기 후 “우리 홈 팬 분들 앞에서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할 수 있어서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라고 첫 안타 소감을 전했다. 이대형은 지난 2일 인천 SK전부터 3경기 연속 3볼넷을 얻는 정확한 선구안을 자랑했다. 이대형이 꼽은 비결은 ‘강해진 팀 타선’에 있었다. 뒤에 좋은 타자들이 많아 공을 더 많이 본다는 것이었다.
이대형은 “다른 것보단 지난 시즌과 비교해 뒤에 있는 타자들이 상당히 강해졌다. 그래서 후속타자들을 믿고 출루에 집중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면서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을 더 많이 보려고 노력했고 그로 인해 이런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대형이 첫 안타를 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kt에는 아직 확고한 1번 타자가 없다. 만약 이대형이 지금의 선구안에 안타 생산 능력까지 더한다면 kt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이대형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