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 신성현이 만족 못하는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06 08: 49

한화 신성현, 공수에서 눈에 띄는 성장  
주전 3루수 자리, 안심하지 않고 긴장
"그냥 그렇다. 아직 모든 게 평범하다". 

한화 3루수 신성현(26)이 시즌 초반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성현은 개막 3경기 모두 선발 3루수로 출장,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안타 5개 중 4개가 2루타라는 점이 돋보인다. 특유의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1일 잠실 LG전에는 4타수 무안타 삼진 3개로 침묵했지만, 이튿날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폭발했다. 타순이 6번으로 올라온 5일 대전 넥센전에서 2루타 2개로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신성현은 덤덤했다. 그는 "솔직히 타격감은 그냥 그렇다. 코스가 좋아서 2루타가 많이 나오고 있을 뿐이다"고 자세를 낮췄다. 실제로 넥센전에서 기록한 좌익선상 2루타나 좌중간 2루타 모두 상대 수비가 빈곳으로 향해 운이 따른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지난해와 비교할 때 변화구 대처와 선구안이 확실히 향상됐다는 점. 신성현은 "따로 연습하는 것보다 경기 때 낮은 변화구에 손을 대지 않으려 한다.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설정하고 있다. 당겨치기보다는 우중간을 보고 치려 한다"고 설명했다. 
수비도 일취월장했다. 큰 체구로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면으로 오는 타구에 빠른 반응 속도를 보이고 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까지 공수겸장 3루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나 신성현은 "수비는 (오)선진이형이 훨씬 더 잘한다. 내가 잘하는 줄 모르겠다"고 말한다. 
빈말이 아니다. 그는 "형들이 아파서 내가 올라간 것일 뿐, 아직은 멀었다. 모든 게 평범하다. 지금 내가 그렇게 잘하는 줄 모르겠다. 더 해야 한다. 난 아직 하루하루 뭔가를 보여줘야 할 선수"라고 스스로를 조였다. 3루수로 활약했던 송광민과 김회성이 각각 팔꿈치·어깨 통증으로 재활하고 있고,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준비가 늦은 오선진도 대기하고 있다. 
이제 개막 3경기를 했다. 눈에 띄는 활약에도 주전으로 한 시즌을 보낸 경쟁자들이 있어 신성현은 만족하거나 안심할 수가 없다. 확실한 입지를 구축할 때까지 신성현에게 만족은 없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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