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2억1700만 달러의 사나이 데이빗 프라이스(31)가 강렬한 성적과 함께 보스턴 데뷔전을 마쳤다. 첫 승리도 따라왔다.
프라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장,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첫 승도 첫 승이지만 내용도 좋았다. 보스턴 역사상 팀 데뷔전에서 10탈삼진 이상을 잡아낸 것은 2007년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왼손 투수로는 보스턴 역사상 처음이다. 그간 네 차례의 개막전 선발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던 프라이스는 개막전에 강한 모습도 이어갔다.

1회부터 탈삼진 쇼가 시작됐다. 선두 데이비스와 킵니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 나폴리와 산타나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버드와 유리베라는 베테랑 타자들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카운길과 데이비스를 역시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다만 4회 2실점했다. 선두 린도어, 1사 후 산타나에게 각각 안타를 맞으며 1,2루에 몰렸고 곰스에게 내야 안타, 버드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타를 막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안정을 찾은 프라이스는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보스턴 타선은 6회 프라이스를 지원했다. 선두 라미레스와 쇼의 연속 안타로 1,3루를 만들었고 홀트의 적시타와 클루버의 폭투 때 1점씩을 따내 프라이스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힘을 얻은 프라이스는 6회 산타나와 곰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것에 이어 버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퀄리티스타트와 10탈삼진 고지에 모두 올랐다.
보스턴은 7회 타자와 준이치, 8회 우에하라 고지, 9회 크레익 킴브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클리블랜드의 추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에 이르렀다. 트레이드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킴브렐은 비록 세이브 요건은 아니었으나 9회 마운드에 올라 팬들 앞에 선을 보였다. 경력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데이빗 오티스는 9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신의 MLB 통산 504호 홈런(2점)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