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0분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토레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4.06 05: 41

불과 10분.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을 다투는 두 팀의 대결은 예상대로 치열했다. 날카로운 창으로 표현되는 바르셀로나와 견고한 방패로 불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기 내내 열띤 공방전을 펼쳤다.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견고한 방패도 창은 감추고 있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데뷔해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토레스였다. 지금은 전성기가 훌쩍 지난 토레스지만 예전의 감각은 갖고 있었다. 토레스는 전반 25분 코케의 침투 패스를 받아 바르셀로나의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후 골문을 흔들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원했던 최고의 순간이다. 원정 다득점이 우선되는 UEFA 챔피언스리그인 만큼 적지에서 넣은 한 골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적지는 물론 안방에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자신이 있는 팀이다. 토레스가 넣은 한 골을 끝까지 지킬 자신도 있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토레스는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선제골을 넣은 후 10분 뒤 토레스는 영웅의 자격이 박탈됐다. 거친 반칙으로 퇴장을 당한 것. 토레스는 전반 29분 네이마르에게 반칙을 저지르다가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전반 35분에는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공을 빼앗으려다가 또 다시 반칙을 저질러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토레스의 퇴장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독일 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수적 열세에 처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전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거센 공격을 간신히 버텼다. 언제 실점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토레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허용해 1-2로 패배했다. 토레스는 골을 넣고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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