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체증, 시원하게 뚫어준 수아레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4.06 05: 51

현대 축구에서 스트라이커에게 주어지는 임무는 매우 많다.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도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문전에서 결정을 지어주는 것이다. 스트라이커에게 득점보다 중요한 건 없다. 바르셀로나의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는 그 역할을 잘 소화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바르세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에 매우 고전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은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의 간격이 매우 좁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뚫지 못했다.
공격에 집중하던 바르셀로나는 전반 25분 선제골을 내주면서 더 힘든 경기를 했다. 코케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호흡에 골문을 허용했다. 다행히 10분 뒤 토레스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세를 점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더욱 노골적으로 수비를 펼치면서 골을 넣는 것은 여전히 어려웠다.

수아레스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에 고전했다. 공간이 생기지 않아 슈팅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한 차례의 기회만 오길 바라고 있었다. 그 기다림은 후반 18분 왔다. 박스 왼쪽에서 호르디 알바가 시도한 슈팅이 빗나가는 듯 했지만, 정확히 수아레스를 향했다. 수아레스는 공의 방향을 바꿨다. 골키퍼 얀 오블락은 대처할 수 없었다.
수아레스의 득점에 경기의 흐름은 바뀔 수밖에 없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미세한 균열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수적 열세로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수아레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9분 수아레스는 다니엘 알베스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경기 내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에 체증이 생길 정도로 괴롭힘을 당한 바르셀로나로서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반대로 수아레스의 2골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토레스가 퇴장을 당한 상황이라 역전을 만들 발판조차 없었다. 이날 수아레스의 존재감은 바르셀로나에 천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악마와 같았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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