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신 3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의외의 선수로 선정됐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는 평가였기에 MLB 로스터 진입이 더 값지다.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5일(한국시간) 팀별로 “개막전 로스터에서 가장 놀랄 만한 선수”를 선정했다. 이 선정에서 김현수(28, 볼티모어), 이대호(34, 시애틀), 최지만(25, LA 에인절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ESPN은 김현수에 대해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45번의 시범경기 타석에서 MLB 투수들의 공을 치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된 후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고 그는 로스터에 포함됐다”라고 평가했다.

이대호에 대해서는 “2015년 일본에서 타율 2할8푼2와 31홈런을 친 이대호는 1루수 아담 린드를 뒷받침할 플래툰 1루수 경쟁에서 과거 특급 유망주 출신인 헤수스 몬테로를 제쳤다”라고 평가했다.
최지만에 대해서는 “과거 시애틀의 유망주였던 최지만은 1루수와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알버트 푸홀스와 C.J 크론을 백업할 선수로 선정됐다. 2014년 금지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고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던 최지만을 LA 에인절스는 룰5드래프트로 선발했다”라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세 선수 모두 쉽지 않은 스프링캠프였다. 볼티모어의 주전 좌익수감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인 끝에 급기야 마이너리그행을 놓고 구단과 표면적인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다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며 끝내 25인 로스터에 합류해 새로운 경쟁을 시작한다.
최지만은 룰5드래프트 출신으로 MLB 진입 가능성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시 볼티모어로 유턴할 가능성이 있어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선구안과 수비 활용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결국 MLB 공식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25인 로스터 승선을 확정지었다.
이대호는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몬테로를 비롯, 스테펜 로메로, 가비 산체스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최종승자가 됐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가 MLB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언론의 큰 조명을 받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