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거리는 삼성 선발진, 믿을 건 윤성환 뿐인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4.06 06: 42

믿을 건 윤성환 뿐인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선발 야구를 지향한다. 평소 선발 투수를 믿고 길게 끌고 가는 스타일이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경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지론. 지난해를 기준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가장 많은 반면 퀵후크는 가장 적었다. 지난해 KBO 최초로 5명의 선발 전원이 10승 이상을 거두는 최초의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는 길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 등판할때마다 6~7이닝은 소화해야 한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추격조에 필승조까지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진다"면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4~5점까지는 줘도 괜찮다. 긴 이닝을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삼성의 선발 야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차우찬,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등 상위 로테이션 선발 투수가 출격했으나 계산이 서는 투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3경기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1차례 뿐이었다. 차우찬이 1일 두산전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을 거뒀다. 올 시즌 유일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반면 웹스터와 벨레스터는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일 두산전에 선발 출격한 웹스터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주춤했다. 벨레스터는 한 술 더 떴다. 2⅔이닝 5피안타 6볼넷 1탈삼진 5실점. 최악에 가까운 투구였다.
삼성은 6일 수원 kt전에 윤성환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다승왕 출신 윤성환은 팀내 선발진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역 토종 선수 가운데 개막전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윤성환에게도 변수가 존재한다. 윤성환은 지난해 10월 해외 원정도박 파문이 불거지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제외되는 등 5개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윤성환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과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않고 퓨처스 연습경기에 등판하며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류중일 감독에 따르면 투구수 140개까지 소화했다.  "워낙 베테랑인 만큼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심리적인 부담을 어느 만큼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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