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슬라이더’ 신더가드의 개막전 번개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06 07: 50

마치 스피드건이 고장난 것 같았다. 강속구의 향연을 선보인 노아 신더가드(24, 뉴욕 메츠)가 ‘천둥’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시즌 첫 경기부터 유감없이 증명했다.
신더가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내용도 좋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구속이었다. 물론 신더가드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로 잘 알려져 있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지난해 신더가드의 빠른 공 평균 구속은 97.1마일(156.3㎞)에 이르렀다. 싱킹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7마일, 슬라이더 평균 구속도 85마일에 이르렀다. 하지만 올해는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이었다.

1회 선두타자 에스코바에게 99마일(159.3㎞)의 강속구를 던지며 2016년을 연 신더가드는 무스타커스의 타석 때는 99마일짜리 포심을 연달아 던지며 예열을 마쳤다. 이어 케인의 타석 때는 99마일 싱커를 연거푸 던졌고 호스머의 3구째 100마일(160.9㎞) 싱커를, 5구째는 100마일 포심을 던져 현지 중계진을 놀라게 했다.
2회에도 고든의 타석 때 100마일 포심을 던졌고 싱커는 98~99마일에 계속 형성됐다. 싱커 평균이 98마일을 상회했다. 체인지업 구속도 덩달아 빨라져 89마일(143㎞)에 이르렀다. 여기에 올해부터 비중을 늘려가겠다고 공언한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93마일(150㎞)을 찍었다. 이날 신더가드는 9개의 탈삼진 중 6개를 슬라이더로 잡았다. 지난 시즌 슬라이더로 잡은 삼진이 11개에 불과했음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압권은 6회였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신더가드는 6회 위기를 맞았다. 2사 1루에서 케인에게 안타, 호스머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타석에는 베테랑 켄드릭 모랄레스. 그러나 신더가드는 거침이 없었다. 95마일 빠른 공을 몸쪽으로 붙여 헛스윙을 유도한 신더가드는 한가운데로 짧게 떨어지는 93마일 슬라이더를 연거푸 던져 헛스윙과 파울팁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런 신더가드의 강속구 앞에 캔자스시티는 힘을 쓰지 못했다. 신더가드를 상대로 한 7번의 득점권 타석에서 안타는 하나도 없었던 반면(볼넷 1개) 삼진은 6개나 당했다. 이에 비해 메츠는 4회 이적생 닐 워커가 캔자스시티 선발 크리스 영을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고 이를 잘 지키며 2-0 승리를 거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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