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있어 롯데 투수들은 웃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06 12: 55

강민호, 주장의 마음으로 투수들 리드
선수들 강민호에 고마움 잊지 않아
롯데 자이언츠에서 포수 강민호(31)의 존재감은 여기저기서 두드러지고 있다.,

강민호는 올해 롯데의 주장을 맡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직접 지명한 주장이다. 조원우 감독은 주장 임명 당시 “(강)민호가 중고참이기도 하고 이제는 팀을 리드해야 하는 위치에 왔다. 포수로서 투수들과 가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고 말하며 투수들과의 소통을 주장의 우선순위에 뒀다. 이제 강민호의 역할은 주장을 비롯해 중심 타자, 그리고 투수진을 이끄는 중심축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강민호만의 아우라를 롯데에서 무시할 순 없었다. 강민호 본인은 손사래를 칠지 몰라도 일단 투수들 사이에선 신망이 두텁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롯데는 투수진의 힘만으로 2-1로 승리를 거뒀다. 2연패를 탈출했다. 선발 투수로 등장한 박세웅의 6⅓이닝 무실점 역투, 그리고 2-1로 앞선 8회초 2사 2,3루에서 등장한 마무리 손승락의 철벽 세이브가 어우러졌다. 박세웅과 손승락은 롯데 팬들에게 가장 큰 환호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들은 경기 후 공통적으로 강민호의 이름을 꺼냈다. 포수 강민호와 합을 맞춘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자 믿음의 의미였다.
박세웅은 “(강)민호 형이 사인을 내는 대로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말하며 호투의 비결을 강민호에 돌렸다.
손승락은 더더욱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8회초 2사 만루에서 박정권을 맞이한 순간은 모두가 숨을 죽이고 바라본 순간. 손승락은 강민호의 사인만 믿고 오로지 커터로 승부수를 던지면서 위기를 넘겼다.
손승락은 “당시 순간은 (강)민호가 주도를 했다”면서 “솔직히 강민호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일단 민호가 국가대표 포수지 않나”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보통의 신뢰 관계 그 이상이었다.
타석에서 내뿜는 아우라 그 이상으로 강민호의 팀 내 존재감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 강민호의 살뜰한 역할에 롯데 투수진은 계속 웃을 수 있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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