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는 트레이드로 친정팀 KIA행
KIA→LG→넥센→KIA 얄궂은 트레이드 운명
내야수 서동욱(32)이 돌고 돌아 친정팀 KIA 타이거즈로 복귀했다.

KIA는 6일 오전 “넥센 히어로즈와 조건 없는 트레이드로 내야수 서동욱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KIA는 브렛 필, 이범호를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급 내야수가 없는 것이 현실. 이번 영입으로 내야진을 한층 강화했다. 서동욱은 무려 11년 만에 친정팀 KIA에서 뛰게 됐다.
서동욱은 경기고 시절 장타력을 겸비한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2003년 신인지명회의에서 KIA의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지명 순위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대어급 내야수였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KIA에서 3시즌 동안 112경기를 뛰었지만 타율 1할8푼2리에 그쳤다.
결국 2005시즌이 끝난 후 마해영, 최상덕과 함께 LG로 트레이드됐다. 반대급부로 장문석, 한규식, 손상정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서동욱은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2008시즌부터 본격적으로 LG에서 뛰었다. 일발 장타력은 매력이 있었지만 수비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내, 외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선수로 발돋움했다. 서동욱은 2011시즌 112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6푼7리 7홈런 37타점 7도루로 활약했다. 이듬해 역시 103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2할1푼6리 17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넥센 최경철과 맞트레이드로 다시 한 번 팀을 옮겼다.
넥센에서도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자리를 잡는 듯 했다. 2014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1리 6홈런 21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서동욱의 신진급 세력이 성장하면서 서동욱의 자리는 점차 사라졌다. 2014년 39경기, 2015년 55경기에 그쳤고 올 시즌 아직 1군에 오르지 못한 상황. 친정팀 KIA로 팀을 옮기면서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KIA 내야진은 신인, 베테랑 할 것 없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서동욱은 멀티 내야 자원이기에 활용 폭이 넓을 것으로 보인다. 돌고 돌아 친정팀으로 복귀한 서동욱이 그 빈틈을 뚫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