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3K 퍼펙트’ STL은 2연패(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06 11: 35

오승환이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끝내기를 얻어 맞으며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다.
오승환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5-5로 맞선 6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6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환상적인 경기를 치른 끝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4일 첫 경기까지 포함하면 5타자 연속 삼진 행진이다. 다만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1회 조디 머서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 맞고 무너졌다.
경기는 오승환이 예상보다 일찍 등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초반부터 어지럽게 흘러갔다. 피츠버그는 2회 선두 서벨리의 안타와 폴랑코의 적시 3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 해리슨의 유격수 땅볼 때 폴랑코가 홈을 밟아 2점을 먼저 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도 3회 1사 1,2루에서 피스코티의 적시타와 할러데이의 땅볼 때 2점을 내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피츠버그는 3회 선두 제이소의 안타와 매커친의 2루타로 1점을 다시 앞서 나갔으나 세인트루이스는 4회 반격에서 제드 저코의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 피스코티의 우중간 3루타와 할러데이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벌었으나 피츠버그는 5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과 폴랑코의 희생플라이로 각각 1점씩을 더 따내며 5-5 균형이 맞춰졌다.
이런 난타전 속에서 등장한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 머서를 4구째 85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오승환은 이어 등장한 조이스를 5구째 94마일(151㎞) 바깥쪽 꽉 찬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제이소도 초구 포심패스트볼, 2구째 슬라이더 파울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몰고 간 뒤 3구째 93마일(150㎞) 한가운데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하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양팀은 불펜 요원들의 선전 속에 8회까지는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선두 하첼베이커가 2루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결승점을 뽑을 기회를 놓쳤다.
경기는 연장 11회 끝났다. 1사 후 폴랑코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해리슨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때 챌린지 끝에 2루에서 세이프가 선언되며 1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머서가 1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이날 경기를 종결시켰다. 조디 머서의 통산 4번째 끝내기.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이클 와카는 4⅓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고전한 끝에 5실점하며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 첫 등판을 마감했다. 피츠버그 선발 존 니스 역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첫 승 달성은 실패했다. 그러나 두 팀 불펜 투수들은 리그 정상급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끝까지 버텼다. 다만 4일에서도 부진한 세스 마네스가 이날도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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