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욱, 조건 없는 트레이드로 KIA행
넥센의 육성-KIA의 내야진 강화
넥센 히어로즈가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KIA는 6일 보도 자료를 통해 “넥센과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서동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KIA 관계자는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결정해 준 넥센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서동욱 영입으로 내야진 보강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넥센은 이번 트레이드로 서동욱에게 기회를 열어줬고 KIA는 부족한 내야 자원을 늘렸다.
조건 없는 트레이는 보통 선수에게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단행한다. 넥센 역시 이 같은 이유로 서동욱을 KIA로 보냈다. 현재 넥센에는 젊은 내야 자원이 많다. 지난 2014시즌이 끝난 후 주전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이듬해 김하성이라는 주전 유격수가 탄생했다. 19홈런을 치고 신인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팀 내 최고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도 주전 내야진은 확고하다. 2루수 서건창, 유격수 김하성, 3루수 김민성이 버티고 있다. 1루와 3루로를 볼 수 있는 윤석민도 있다. 그리고 넥센은 지난 3월 22일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1루수 채태인을 영입했다. 대신 투수 김대우를 내줬다. 1군 내야 자원은 더 늘어난 셈이었다.
또한 넥센은 젊은 야수진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17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던 장시윤이 1군에 등록돼 있다. 퓨처스리그에도 박윤, 송성문, 김지수 등 젊은 선수들이 즐비해 서동욱의 기회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2014시즌 39경기, 2015시즌 55경기로 점차 1군 출장 기회도 줄었다. 하지만 서동욱은 KIA 이적으로 새 기회를 얻게 됐다.
KIA도 베테랑 서동욱을 영입하면서 내야진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KIA는 현재 브렛 필, 이범호 정도를 제외하면 확고한 주전이 없다. 그나마 김주형이 최근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 외에는 박찬호, 윤완주 등 젊은 내야수들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멀티맨 김민우가 쏠쏠한 활약을 펼쳤듯이 서동욱도 그 빈틈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 이번 트레이드로 넥센은 기대주 육성에 박차를, KIA는 내야진을 업그레이드하게 됐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