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즈엉 원정 나선 전북, 두 가지 노린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4.06 14: 58

지난해 전북 현대는 아시아 정상을 노렸다. 그러나 조별리그서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 빈즈엉(베트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전북은 당초 목표였던 조 1위가 아닌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이번에도 빈즈엉 원정이다. 전북은 6일 빈즈엉 투더우못 고다우 스타디움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15일 안방에서 열린 3차전(2-0 승)에 이은 리턴매치.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결전 하루 전인 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쫓기듯 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 정상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우리 흐름으로 끌어가야 한다. 원하는 결과를 챙기겠다"며 필승의지를 불태웠다.
▲ 1승 이상의 가치

전북은 현재 2승 1패로 조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이 우선이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조 2위는 1승 2무, 승점 5의 장쑤 쑤닝(중국). 조별리그 1차전에서 FC 도쿄(일본)를 2-1로 꺾은 전북은 지난달 장쑤 원정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다음달 4일 홈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장쑤와 승점이 같아지면 1위를 순위는 바뀐다. 그런 만큼 빈즈엉 원정은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5일 기자회견에 나선 김형일은 "동남아 원정은 전력 외적인 변수가 많다.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린 많은 경험을 했다.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 시절의 최은성(45) 골키퍼 코치와 함께 2007년 대전 시티즌 소속으로 이곳에서 펼쳐진 친선국제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다.
▲ 경기감각까지 'UP'
시즌 초반 전북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올 겨울 이뤄진 대대적인 전력보강 덕분에 일찍부터 강하게 치고 나가리란 예상과 다른 상황이 전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급하지 않다. 그는 "선수단이 새로 짜여진 데다, 합류 시기도 제각각이었다. 군사훈련 등으로 동계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완벽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4월이 반갑다. 일주일 2~3경기씩 이어지는 스케줄에 따라 선수들을 고루 기용할 전망이다. 부상자들도 대거 합류한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전이 최선이라는 지론을 가진 최 감독은 3월까지 매 경기 새로 짠 스쿼드를 가동했다. 베스트 진용 구축과 조직력 완성, 전술 실험, 경기력 강화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게다가 시즌 초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해온 왼쪽 풀백 최재수가 이번 빈즈엉 원정에 합류했다. 녹색 유니폼을 입고 드디어 선을 보인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선발 출격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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