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처절한' 수원, 해결사가 없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4.06 21: 21

처절함은 있었지만 해결사는 없었다.
수원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ACL G조 조별리그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수원은 승점 3점에 머물고 말았다.
수원은 무조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를 거둬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은 2무 1패 승점 2점으로 G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다.

만약 수원이 이날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 질 수 있었다. 최악의 경우 2013년 조별리그 탈락의 가능성도 생길 수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수원은 치열하게 멜버른을 공략했다. 경기 전 날 서정원 감독과 염기훈이 필승의지를 다지며 건넸던 다득점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선수단 전체가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김건희는 멜버른 수비진과 스피드 대결서 승리하지 못한 채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
또 전반서 권창훈이 수 차례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를 압박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수원은 부담이 컸다. 설상가상 전반 초반 센터백 곽희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양상민을 투입했다. 서정원 감독의 구상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후반 23분 권창훈이 제 몫을 해내며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기쁨도 잠시. 1분이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멜버른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분명 문제는 수원 자체에 있었다. 멜버른은 승리 보다는 무승부에 의지를 둔 모습이었다. 전반 시작부터 수비에 집중했다. 물론 멜버른의 수비는 견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진에서 패스미스를 범하며 수원에게 기회가 왔다.
하지만 해결사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권창훈이 선제골을 터트렸을 때 잘 지켜야 했지만 수원 수비진도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무너지고 말았다.
더욱 큰 문제는 수원의 실수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필승을 다하겠다는 의지와는 다르게 실수가 늘어났다. 이해할 수 없는 심판판정이 이어지자 거친 항의를 하는 등 쓸데 없는 플레이도 자주 연출됐다.
결국 수원은 이날 무승부로 남은 ACL 조별리그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지]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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