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사이드암 김재영이 데뷔 2경기 연속 선발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한화는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에 4-6으로 졌다. 전날 9-5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날 패배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역시 선발투수가 버티지 못한 게 문제였다.
이날 선발은 신인 김재영.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1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강판된 후 4일 만에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김성근 감독은 "첫 경기가 긴장을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실력인지 오늘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시범경기 때처럼 던져주면 좋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재영은 시범경기에서 한화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15이닝 1실점으로 막는 등 2승 평균자책점 0.60으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김성근 감독이 개막 두 번째 선발로 낙점한 이유. 그러나 정규시즌은 또 다른 무대였다. 첫 등판에 이어 이날도 넥센을 맞아 1⅔이닝 2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강판된 것이다.
1회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 위기를 맞은 김재영은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잘 넘겼다. 한화 타선도 1회 2점을 내며 기선제압했다. 그러나 2회 채태인과 김하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에서 2루 주자 채태인을 견제사로 잡아냈으나 임병욱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서건창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곧장 교체를 당했다. 총 투구수 38개에 불과했지만 스트라이크(15개)보다 볼(23개)이 훨씬 더 많았다. 최고 143km 속구(23개) 포크볼(14개) 커브(1개)를 구사했지만 제구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마운드에서 버틸 힘이 없었다. 경기 초반 공격적인 투구로 기세를 올렸으나 2회에만 스트레이트 2개 포함 볼넷 3개를 내주며 자멸하다시피 했다.
한화는 김재영이 내려간 뒤 장민재-송창식-박정진 등 주축 구원투수들을 투입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개막 후 4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5이닝을 버티지 못하며 불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 중 김재영은 두 번의 선발 기회에서 모두 2회를 채우는 데 실패했다.
투수 교체 시점이 빠르기도 했지만 제구가 안 되는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도 넓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큰 기대를 한 김재영 선발 카드가 정규시즌에는 통하지 않고 있다. 한화의 선발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