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kt 악몽의 4회, 천적 격파 기회 잃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06 21: 41

kt 위즈가 수비 불안으로 완패를 당했다.
kt는 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실책 2개와 폭투, 포일 등으로 흔들리며 6-11 완패를 당했다. kt는 전날 승리로 상승세를 탔지만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t는 시즌 2패(3승)째를 당했고, 삼성은 2승(2패)째를 수확했다.
kt는 지난해 삼성에 유독 약했다. 3승 13패로 완벽하게 뒤졌다. 선수단은 올 시즌 천적 관계를 끊기 위해 굳은 다짐을 했다. 5일 삼성과의 첫 맞대결이자 홈 개막전에선 성공했다. 트래비스 밴와트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3의 승리.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곧바로 6일 경기에선 스스로 무너졌다.

상대 선발 투수는 윤성환이었다. 윤성환은 지난해 kt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95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상대한 9개 구단을 통 틀어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따라서 kt는 이날 경기에서 제대로 천적을 만난 셈이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으나 악몽의 4회가 문제였다.
kt는 2회초 삼성에 3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2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문상철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곧바로 터진 박기혁의 적시 2루타로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4회초 연이은 실책이 나왔다. 1사 3루 위기에서 김상수가 친 3루 땅볼 타구를 김연훈이 잘 잡아 홈으로 송구했으나 원바운드 되며 3루 주자 백상원을 잡지 못했다. 정확한 송구였다면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선 구자욱이 1루 방면 빠른 땅볼 타구를 쳤고 1루수 문상철이 이 공을 빠뜨리며 1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구자욱은 2루까지 진루했고 계속된 2사 3루에선 패스트볼이 나오며 추가 실점했다.
이어 발디리스가 볼넷을 출루한 후에는 최형우가 2루 방면 타구를 날렸다. 박경수의 수비 위치가 다소 뒤에 있었고 주춤한 사이 최형우가 1루에서 세이프됐다. 이후 2사 1,2루서 이승엽이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kt는 4회에만 4실점하며 3-7로 뒤지기 시작했다. 추격 의지가 꺾였고 5회 또 다시 4실점하며 승기가 넘어갔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천적 윤성환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이날 승리했다면 삼성과의 첫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결국 천적 관계를 끊을 수 있는 기회도 놓쳤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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