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배우열, “아프지 않아 자신감 생겼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07 05: 59

오랜 어깨통증 딛고 복귀성공 무실점 투구
고향에서 비상준비 "풀타임 50이닝이 목표"
“아프지 않아 자신감이 생겼다”.

배우열은 지난 2014년 LG에서 방출된 후 kt 유니폼을 입었다. 어깨 통증으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난해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 성적은 12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5.63.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스스로는 “아프지 않고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리고 올 시즌 확실한 1군 선수가 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배우열은 2009년 LG의 육성선수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LG에서 2009~2010년 두 시즌 동안 8경기에 출전했지만 9이닝 15자책점에 그쳤다. 이 성적을 끝으로 상무 야구단에 입단했다. 군 복무로 배우열은 급성장했다. 그는 “확실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시간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운동할 시간이 생기고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구속까지도 생각하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배우열은 빠른 공을 던지기 시작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말 제대 후에는 LG의 1군 불펜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어깨 통증으로 끝내 1군에 오르지 못했고 재활에만 매달렸다. 배우열은 “부상을 당하고 1년 반을 쉬었다.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욕심을 부리다보니 어깨에 무리가 왔다. 이상하게도 병원에선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공을 던질 때 어깨가 못 버텼다. 당시 트레이너 파트에서 ‘마음의 병’이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공을 던질 때 어깨가 아프다보니 지레 겁이 났다. 두려움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결국 2014년 LG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후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고향 팀에서의 새 출발은 뜻 깊었다. 배우열은 초·중교를 모두 수원에서 나왔다. “kt가 10구단 창단 경쟁을 벌일 때도 내심 속으로 응원했다”는 게 배우열의 말이다. 어릴 적 현대 유니콘스를 응원하기 위해 수원 구장을 찾기도 했다.
어쨌든 수원에서 새 출발을 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었다. 배우열은 “처음에는 스스로 자책도 많이 했다.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보단 실망감이 컸다”면서 “그래도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짐을 덜었다. 거짓말처럼 통증도 없어졌고 공을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배우열은 꾸준히 몸을 불렸고 지난 시즌 1군 전력에 포함됐다.
배우열은 “나름대로 생각한 변화였다. LG 시절에 80kg 정도였는데, 지금은 90kg다. 공에 무게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밥도 많이 먹고 운동을 많이 했다. 지금은 변화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뛰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안 아프고 던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예전에 수원 구장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니까 만감이 교차했다”며 미소 지었다.
올 시즌을 위한 준비는 더 철저했다. 배우열은 지난해 12월 새 신랑이 되면서 책임감이 더 생겼다. 하지만 운동을 하느라 신혼 여행도 가지 못했다. 마무리 캠프부터 개인훈련, 스프링캠프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정명원 코치 역시 “캠프에서 노력을 정말 많이 했고 제구, 체력이 좋아졌다”라고 칭찬했다. 그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시범경기 5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1.50(6이닝 1자책)로 활약했고 1군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후 지난 5,6일 수원 삼성전 2경기에 등판했다. 3이닝을 던지면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스스로는 “작년에도 좋았던 것 같다. 그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조금의 변화만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목표는 아프지 않고 50이닝 이상을 채우는 것이다. 배우열은 “따로 목표는 없지만 1군에서 풀타임을 뛰며 5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krsumin@osen.co.kr
[사진] 아래-수원 신곡초등학교 재학 시절 수원 구장에서 찍은 배우열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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