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한화 3번타자로 연일 불방망이
김성근 감독 "한 단계 올라섰다" 칭찬
"작년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이성열(32)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이성열은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며 김 감독에게 집중 마크를 당했다. 그 결과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7푼 2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쳤고, 개막전부터 3번 중심에 배치됐다.
개막전부터 4안타로 대폭발한 이성열은 5~6일 대전 넥센전에도 이틀 사이 3안타를 추가했다. 개막 4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타율 4할1푼2리 3타점. 특히 20타석에서 삼진을 2개만 당할 정도로 선구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김성근 감독도 이성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이성열이 작년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공에 스윙을 하지 않는다. 이전까지는 스윙할 때 몸이 뒤로 쓰러지는 동작 때문에 어퍼 스윙을 했는데 그게 없어졌다. 볼도 잘 보고 있다"고 호평했다.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만족감이다.
이성열은 "개막전부터 3번타자를 맡아 부담이 될 수 있었는데 첫 타석에서 보내기 번트 성공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 시작이 좋았던 것 같다"며 "김재현 타격코치님 말씀대로 타석에서 최대한 짧게 스윙하려 하고 있다. 힘이 있으니까 컴팩트 스윙을 하면 좋은 타격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2781타석에 삼진 855개로 3.3타석당 하나 꼴로 당했지만, 올해는 20타석 동안 삼진이 2개밖에 안 된다. 그는 "아직 몇 경기 하지 않았다. (삼진) 먹는 사람이 안 먹겠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적은 것일 뿐이다"며 큰 의미 두지 않지만, 정교해진 이성열의 변화를 상징하는 기록이다.
3번은 일발 장타력과 정확한 타격까지 팀 내의 최고 타자들이 자리하는 타순이다. 이성열은 "타순 부담은 크지 않다. 뒤에 4~5~6번 타자들이 아주 좋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갈 때 가지만 최대한 출루를 하려고 한다. 나에게 출루가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여러 가지 변수에 맞추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통해 얻은 안정감도 이성열에게 빼놓을 수 없는 큰 변화. 지난해 12월 미모의 승무원 유시인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가정을 꾸렸다. 그는 "결혼을 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 아침에 눈 뜨고 난 뒤, 경기 끝나고 돌아왔을 때 아내가 식사를 제공해준다. 그 덕에 좋은 영향을 받은 듯하다"고 웃어보였다.
김성근 감독도 인정한 이성열의 진화,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