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베테랑 이호준(40)이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NC는 최근 3연패에 빠졌고, 이호준의 공백이 큰 이유라고 할 수는 없었다. 3연패는 선발 투수의 부진,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탓이다.
그래도 이호준이 5~6일 두산전에 2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눈길을 잡아 끈다. 일단 NC 홍보팀에 따르면 "이호준은 특별한 부상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왜 빠졌을까.
이호준이 빠진 이유를 살펴보려면 대신 출장한 선수를 봐야 한다. 5일 두산전에서는 이호준 대신 조평호가 지명타자로 나섰다. 상대 선발이 좌완 장원준이었지만, 이호준과 조평호는 똑같은 우타자다.

사연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조평호에게는 시즌 초반 1군 엔트리의 갈림길이었다. 다음날 6일 선발 투수 이민호가 엔트리에 등록하려면 누군가 한 명 빠져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6일 두산전에 앞서 "이민호가 들어오면 조평호가 6일 엔트리에서 빠질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백업 선수들을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가 2군으로 내려보내기 전에 한 경기라도 뛰게 해주는 것이 김경문 감독의 선수 기용 스타일이다. 어쩔 수 없이 빼야 하는 선수에게 1군 경험을 쌓게 해주거나, 동기 부여를 위해 경기에 출장시키는 것이다.
사실 1군에 불러 올렸다가 아무런 기회도 주지 않은 채 벤치에만 앉아 있다가 다시 짐을 싸서 2군으로 내려가면 선수는 의기소침하기 마련이다. 1군에서 자신이 아무런 존재감도 없다는 상실감을 안을 수도 있다. 평소 김 감독은 "1군에 왔으면 1타석이라도 뛰게 하고 2군으로 내려보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5일 조평호의 선발 출장에 대해서도 "한번 기회는 줘야지"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조평호는 5일 두산전에서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런데 6일 경기에서도 이호준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날은 테임즈가 지명타자로 나섰고, 1루수로는 조영훈이 선발 출장했다. 그렇다면 앞서 조평호의 사례처럼, 조영훈도 1군 갈림길에 놓인 채 기회를 준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는 타격이 부진한 테임즈를 하루 수비에 쉬게 하면서 조영훈이 1루수로 나선 것이다. 테임즈는 이날 경기 전 정상적인 배팅 훈련 대신, 나홀로 불펜에서 고무줄로 허리를 고정시킨 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등 평소와는 달리 연습했다. 가끔 테임즈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데 6일이 그날이라 이호준이 빠지고, 1루수로 조영훈이 출장했을 가능성이 많다.
둘째, 조영훈도 조평호처럼 2군행을 앞두고 기회를 준 것일 수도 있다. 김 감독은 '만약 조평호가 5일 안타 한 두 개를 쳤다면'이라고 묻자, "그러면 조평호 대신 조영훈이 2군으로 갔을 수도 있다.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남겨 두게 마련이다"고 했다.
하지만 6일 현재 NC의 엔트리에 투수진은 선발 5명이 모두 들어와 있다. 불펜의 필승조와 경험을 쌓게 하는 추격조까지 모두 갖춰져 있다. 선발 이민호처럼 새롭게 1군에 불러 올릴 투수가 시급한 것은 아니다. 이미 조평호가 내려간 마당에 1루 백업 요원이자 좌타 대타 요원인 조영훈까지 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개막 초반 2군에서 불러올 타자가 급하게 생긴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호준의 2경기 연속 결장 이유는 첫 번째 해석이 맞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어쨌든 이호준은 7일 두산전에는 선발 출장할 것이 유력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