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4G 5이닝 채운 선발 전무
선발 ERA도 8.18 리그 최하위
한화의 선발투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뚜렷한 해답 없이 불펜 부담만 높아져 간다.

한화는 개막 후 4경기에서 유일하게 선발투수가 5이닝 투구를 소화한 적이 없는 팀이다. 지난 5일 대전 넥센전에서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4⅔이닝을 던진 게 최다이닝으로 개막전에서 송은범이 3이닝, 나머지 2경기에선 신인 김재영이 1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4경기 선발 투구가 총 11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2⅔이닝에 불과하다. 반면 구원은 총 28⅓이닝에 달한다. 선발보다 구원의 이닝이 더 많은 팀도 한화가 유일하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무려 8.18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선발투수 싸움에서 밀리니 매번 힘든 승부다.
시즌 전 구상이 완전히 엇나간 결과다. 선발 원투펀치로 기대한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이 빠져있다. 로저스는 팔꿈치 문제로 시범경기부터 사라지더니 이제 캐치볼을 시작했다. 안영명도 투구폼 교정으로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고, 지난 6일 2군 등판에서 2⅔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설상가상 대체 선발투수 자원으로 기대했던 심수창·송신영 등 베테랑들도 각각 손가락·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친 이태양과 배영수는 계산에서 빼놓고 있다. 이태양의 경우 실전 투구를 시작했지만 6일 2군 선발등판에서 2⅔이닝 6실점으로 구위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선발 자원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김재영은 시범경기 4경기 15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0으로 활약했지만, 정규시즌 돌입 후에는 심각한 제구 난조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있다.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으로 사실상 선발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모습이다.
7일 넥센전 선발로 예고된 송은범이 뭔가 보여주지 못할 경우 다른 한화는 선발 카드를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나오고 있는 송창식·장민재·송창현·김민우 중에서 몇 명을 선발로 돌리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4명의 투수 모두 일정 기간 선발 로테이션을 돈 경험이 있다.
한화는 박정진·권혁·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야 가치가 더욱 빛난다. 구원 상황을 만드는 것은 선발투수 몫이다. 깊어지는 선발투수 고민, 한화의 돌파구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