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욱 무상 트레이드, 넥센이라 가능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07 05: 55

넥센 서동욱, 조건 없이 KIA로 트레이드  
염경엽 감독, "서동욱 잘되길 위한 결정"
"우리는 선수를 죽이는 팀이 아니다". 

넥센은 지난 6일 내야수 서동욱(32)을 조건 없이 KIA로 트레이드했다. 선수는 물론 현금도 받지 않았다. 시즌 도중 이 같은 트레이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파격적인 '무조건 트레이드'는 구단운영에 있어 합리성을 추구하는 넥센이라서 가능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채태인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서동욱 트레이드를 준비했다. 구단이나 저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우리는 선수를 잡고 죽이는 팀이 아니다. 서동욱 본인도 KIA를 가고 싶어했고, 김기태 감독에게 연락해서 필요한지 물어봤다"고 밝혔다. 
김기태 감독도 염 감독의 제안에 "조건은? 조건은?"이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염 감독은 "KIA가 필요하다고 해서 잘됐다 싶었다. KIA가 잘되길 바라는 게 아니라 서동욱이 새로운 곳에서 다시 잘 해보라는 마음에서 구단과 함께 결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2루수 서건창, 유격수 김하성, 3루수 김민성으로 주전 라인업이 확고하고, 3루수·유격수 소화가 가능한 윤석민도 있다. 장영석·송성문·장시윤 등 젊은 내야수들이 즐비하며 팀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는 넥센 사정상 만 32세 베테랑 서동욱의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KIA는 사정이 다르다. 내야진이 취약하다. 김선빈·안치홍이 군입대하며 공백이 생긴 지난해부터 키스톤 콤비가 취약했고,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서동욱을 필요로 했다. 일사천리로 조건 없는 트레이드가 성사된 배경이다. 
염경엽 감독은 "보험용 선수들에겐 1년이 절실하다. 1년을 못 하면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른다. 서동욱도 1년 더 데리고 있었다면 가치도 떨어졌을 것이다"며 "서동욱에게도 '넥센에서만 야구할 것은 아니니 2군이라도 항상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라' 했다"고 이야기했다. 
넥센은 지난 2014년 2월에도 내야수 조중근을 신생팀 kt에 조건 없이 이적할 수 있도록 배려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SK가 내야수 신현철을 역시 조건 없이 kt로 트레이드했고, 이번에 넥센이 다시 한 번 서동욱에게 길을 열어줬다. 넥센의 통 큰 결정이 KBO리그의 제약 없는 선수 이동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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