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토종 선발 카드, 맞으며 성장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07 05: 51

정대현-정성곤, 첫 선발 등판 나란히 부진
조범현 감독, "팀 미래도 준비해야 한다"
kt 위즈 토종 선발진이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지금의 토종 선발 자원들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한 최선의 카드다.

kt는 올 시즌 첫 5경기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쏠쏠한 활약에 미소 지었다. 지난 시즌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꾸준한 외국인 투수는 없었다. 그러나 5경기에서 3승이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손에서 나왔다. 팀이 승리하면서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 트래비스 밴와트가 차례로 승리 투수가 됐다.
kt는 외인 3명에 토종 투수 3명으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정대현, 정성곤, 엄상백이 모두 선발진에 합류한 상황이다. 정대현은 지난 2일 인천 SK전에서 첫 등판했는데 2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정대현이 일찍 무너지자 엄상백을 마운드에 올렸다. 엄상백은 첫 등판서 2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했다.
6일 수원 삼성전에선 정성곤이 선발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정성곤은 4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7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 연이은 실채으로 흔들린 것도 있었지만 제구가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시범경기 2경기에선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토종 투수들이 선발로 나온 2경기는 모두 패했다. 매 경기 승리할 수는 없지만 첫 단추가 아쉬웠다. 그러나 kt로선 최선의 선택이다. 3명의 투수들은 가장 믿을 만한 토종 선발 자원이자 팀의 미래다. 조범현 감독 역시 “젊은 투수들은 아직 들쭉날쭉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내년부터 용병 1명이 빠진다. 팀의 미래를 생각해서 준비해놔야 한다”라고 말한다.
6선발 체제를 운용하는 것도 젊은 선발 자원을 키우기 위함이다. 사실 5선발 체재라면 7일 수원 삼성전에는 개막전(1일 인천 SK전에)에 등판했던 마리몬의 차례다. 하지만 조 감독은 7일 선발 투수로 엄상백을 예고했다. 당초 선언했던 ‘6선발’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조감독의 기대주들의 성장, 팀 비전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젊은 투수들은 첫 등판 부진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 아직 1경기에 불과하고 시범경기에선 분명히 지난 시즌에 비해 한 단계 성장한 피칭을 보여줬다. 앞으로의 기회에서 그 실력을 증명하면 된다. 안일한 생각만 아니라면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것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흔들리며 성장하는 kt 토종 선발진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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