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남는 수비, 전북의 흔들림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4.07 05: 29

비상사태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빈즈엉(베트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마치고 "조별리그 통과도 불투명해졌다"고 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던 전북이 이제는 16강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이 비상사태에 빠진 건 수비 때문이다. 전북은 빈즈엉에 2-3으로 패배했다. 상대는 조 최약체. 그럼에도 전북은 빈즈엉을 넘지 못했다.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실점한 첫 골은 논외로 치더라도 나머지 2골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 동점골, 호흡이 문제다.

이날 전북은 빈즈엉의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 중앙 수비에 최규백과 김형일, 수비형 미드필더에 파탈루를 기용했다. 빈즈엉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아무구가 190cm의 장신인 만큼 만만치 않은 신장의 최규백, 김형일, 파탈루가 아무구를 봉쇄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 선수는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호흡이 맞지 않아 빈번히 위기를 맞았다.
대표적인 순간은 전반 35분의 실점 장면이다. 골키퍼 부이탄추인이 길게 찬 공은 전북 진영 가운데를 향했다. 평범했다. 김형일이 처리하려 했지만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아무구에게 공이 연결됐다. 최규백과 파탈루가 빠르게 커버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둘의 커버는 늦었다. 아무구가 문전으로 쇄도하고 나서야 돌아섰지만 이미 늦었다.
▲ 심판의 성향 파악, 수비의 몫이다.
역전골 상황에서 나온 김형일의 판단도 아쉽다. 교체 투입된 한승엽은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했다. 위기 몰리자 수비수 김형일은 한승엽의 돌파를 파울로 끊었다. 주심은 어김없이 휘슬을 불었다. 파울이었다. 위치는 박스 내. 페널티킥까지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응웬안덕은 결승골을 넣었다. 김형일이 파울로 끊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심판의 성향을 생각했어야 했다. 이날 심판은 전북에 매우 비호의적인 판정을 내렸다. 김창수의 경고 누적 퇴장은 모두 오심이었고, 전반 8분 이종호의 돌파를 저지한 파울은 페널티킥이 주어져야 했다. 또한 전북이 내준 첫 페널티킥의 원인이 된 핸드볼 파울이 선언된 만큼 전반 14분 빈즈엉 수비의 팔에 맞은 공도 파울이 돼 페널티킥이 선언돼야 했다. 앞선 사례를 떠올리지 못한 김형일의 행동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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