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SF통신] 한국 팬들의 열정, 워리어스 감동시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4.07 06: 10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대한민국 농구팬들의 마음을 모두 담은 열정에 워리어스 구단도 감동했다.
‘포웰의 동반자’로 알려진 변영재(37) 프로농구 전자랜드 통역은 최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변영재 씨는 지난 1월 페이스북에 ‘Sports English, 나만의 Sports를 즐기다’라는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assionitself/?fref=nf 를 개설했다. 처음에는 스포츠를 접목해 쉽게 영어공부를 도울 작은 목적이었다. 하나 둘씩 소문이 나면서 모여 어느새 3천명의 팬들이 모인 거대 페이지가 됐다.
변영재 씨는 한국 팬들의 농구사랑을 미국에 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1월말부터 스테판 커리 방한 추진이벤트를 시작했다. 커리의 등번호를 뜻하는 기발한 핸드시그널 인증샷과 함께 #stephcurry_korea 해시태그를 달아서 올리면 되는 간단한 방법이다. NBA에서 최고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세’ 커리가 한국에 온다니. 처음에는 무모한 도전으로 보였다.

하지만 하나 둘씩 팬들의 동참이 이어지며 SNS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벤트 시작 후 한 달 만에 워리어스 구단이 이벤트의 존재를 알게 됐다. 변영재 씨의 열정에 감동한 워리어스 구단은 그를 4월 6일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에 공식적으로 초청하기에 이른다. 이벤트 시작 후 불과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2014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한국 슈퍼팬 이성우 씨의 존재로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에서 미국의 만년 하위팀 로얄스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결국 로얄스는 2014 월드시리즈에 그를 초청하기에 이른다. ESPN은 이성우 씨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과정부터 동행해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캔자스시티는 이성우 씨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정말 영화 같은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 그리고 캔자스시티는 2015년 우승을 차지했다.
농구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OSEN도 기적 같은 일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변영재 씨와 동행했다. 미국에서 만난 스포츠팬들도 커리의 핸드시그널 이벤트에 적극 동참했다. 변영재 씨는 동영상으로 여행기를 찍어 포스트 http://post.naver.com/my.nhn?memberNo=2966504 에 공유하고 있다. 한국의 포털사이트에서도 변영재 씨의 하루하루가 화제의 대상이다.
변영재 씨는 5일 워리어스 구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워리어스 홍보담당관 맷 네스네라 씨가 반갑게 맞았다. 워리어스가 한국 팬들에게 갖고 있는 관심은 단순한 ‘립서비스’ 수준이 아니었다. 맷은 변영재 씨의 이벤트를 구단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워리어스 입장에서도 한국에서 NBA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특히 워리어스는 미국 팬들도 쉽게 동참할 수 있는 핸드시그널 SNS 이벤트에 기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작은 한국에서 했지만, 미국 팬들까지 동참할 수 있는 대형이벤트로 사건이 커졌다. 미국에서 만난 팬들도 변영재 씨의 사연을 듣고 실제로 이벤트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리어스는 6일 미네소타전에 변영재 씨를 공식초청했다. 구단직원이 직접 마중을 나와 팬들이 입장할 수 없는 경기시작 두 시간 전에 변영재 씨를 코트사이드로 초대했다. 변영재 씨는 꿈에도 그리던 커리의 연습과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아쉽지만 변영재 씨와 커리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NBA 최다승에 도전하며 플레이오프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커리가 경기 전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것. 대신 워리어스 구단은 변영재 씨가 준비한 ‘핸드시그널 액자’ 선물을 커리의 라커룸에 걸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한국에도 NBA와 커리를 좋아하는 팬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은 워리어스 구단에 확실하게 잘 전달이 됐다. 앞으로 더 많은 팬들이 이벤트에 동참한다면 커리가 정말로 한국을 방문하는 기적 같은 일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국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정말로 중요한 시점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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