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와 분업, 롯데 불펜 재건의 핵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07 07: 20

30대 중반의 필승 불펜진, 체력 관리 필수
손승락 필두 윤길현 정대현 승리방정식 확립
철저한 분업화와 관리를 통해서 롯데는 불펜진의 재건을 꾀하고 있다.

롯데가 지금까지 치른 5경기에서 보여준 가장 큰 모습은 이전보다 확실히 안정된 불펜진, 그리고 지키는 야구다. 팀 컬러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지만 더 이상 지난해 수많은 역전패에 허덕인 아픔은 잊을 수 있다.
그러나 롯데가 갖고 있는 현재 불펜진의 최대 약점은 ‘나이’다. 투수조 최고참 정대현(38)을 비롯해 윤길현(33), 손승락(34), 김성배(35), 이정민(37), 강영식(35), 이명우(34)는 모두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경험은 풍부하지만 반대급부로 체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이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위해선 적절한 휴식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히 알 수 있다.
이는 마무리 운영 방식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난다. 조원우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1이닝 이상을 맡게 하지 않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고 “세이브 상황일 때 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사직 SK전은 예외가 있었다. 2-1의 살얼음판 리드의 순간, 8회초 2사 2,3루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와 1.1이닝 3탈삼진 완벽투로 세이브를 거두긴 했지만 조 감독이 지양하는 상황이었다. 손승락을 확실하게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3일 고척 넥센전에서도 9회말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는데 셋업맨인 윤길현을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무리 손승락은 최후의 카드이자 보루였다.
이렇게 마무리 손승락부터 셋업맨인 윤길현과 정대현이 뒤쪽부터 승리 방정식을 성립시키면서 확실한 분업도 이뤄졌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좌타자 상대를 강영식, 이명우가 담당하는데 또 조금 긴 이닝을 던져야 할 때는 이명우가 마운드에 오른다. 구체적으로 또 나눌 수 있다는 얘기. 그리고 다소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거나 추격하는 상황에서는 김성배와 이정민이 추격조 역할을 맡는다. 롱릴리프는 롯데 불펜진 가운데 가장 젊은 이성민(27)이 맡는다.
이성민은 6일 사직 SK전에서 선발 고원준이 1이닝만에 강판 당하자 마운드에 올라와 3이닝 무실점으로 급한 불을 끄기도 했다. 롱릴리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확실한 분업체계를 통해 지난해 투수들이 어느 순간에 마운드에 오를 지도 모르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다.
확실한 보직 체계가 생긴 것은 운용에서 일단 틀이 잡혔다는 의미다. 그리고 관리를 통해서 적절하게 장기레이스를 대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 때 롯데는 불펜진에서 제 역할을 하며 지키는 야구를 펼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롯데는 불펜진 재건을 통해서 다시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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