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과 2번째 타석 10구 승부는 고무적
높은 헛스윙 비율은 보완해야 할 부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매서움을 맛봤지만 투수들 역시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를 잡아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 역시 과제를 안았다.

박병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2경기에서 6타수 1안타를 기록한 그의 타율은 1할6푼7리가 됐다.
첫 타석은 볼넷으로 출루하며 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팀이 0-0으로 맞서던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선발 요바니 가야르도는 일시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4개를 연달아 던졌다. 박병호의 빅리그 첫 볼넷.
두 번째 타석은 삼진이었지만 박병호의 끈질긴 승부가 돋보였다. 4회초 1사에도 가야르도를 만난 박병호는 볼카운트 2B-2S에서 4개의 공을 연속해서 파울로 걷어냈고, 9구째를 골라내 풀카운트까지 갔다. 10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상대 선발투수의 투구 수를 늘린 것은 수확이었다. 이 타석에서만 10개를 던진 가야르도는 89구를 던지고 5이닝만 소화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6회초 1사 1루에 다시 나와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돌아섰지만, 무기력하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에 허공을 갈라 볼카운트 2S로 몰렸지만 파울 2개를 쳐 승부를 5구까지 끌고 갔다. 세 타석을 통해 그가 본 공은 총 19개였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이 문제였다. 볼티모어의 사이드암 대런 오데이를 상대한 박병호는 1S 후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에 연속으로 속아 방망이를 헛돌려 삼진으로 물러났다. 특히 2구째는 멀리 벗어나는 볼이었지만 방망이가 따라 나갔다.
긍정적인 면과 함께 문제점이 동시에 드러났다. 네 타석을 통해 볼넷 하나를 얻어내고 상대 투수가 22개의 공을 던지게 한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한 경기에 삼진을 3개나 당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헛스윙 비율을 점차 줄여 나가야 성공적인 빅리그 안착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볼티모어가 미네소타에 4-2로 승리했다. 볼티모어는 개막 2연승을 거뒀고, 김현수(28, 볼티모어)는 빅리그 데뷔전을 갖지 못했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