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 한화 새로운 마당쇠 투수
끝없는 연구와 노력의 자세 결실
한화 8년차 우완 투수 장민재(26)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확 달라진 투구로 눈부신 발전을 뽐내고 있다.

장민재는 지난 6일 대전 넥센전에서 시즌 첫 패전을 당했지만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투구 내용은 빼어났다. 한화의 개막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4.05로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 불펜의 마당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2011년 영상서 찾은 힌트
한화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는 장민재의 활약을 보며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를 떠올렸다. "어느 날 장민재가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5년 전 자신의 투구 영상을 봐달라고 하더라. 지금 폼과 무엇이 다른지 물어봤다. 다른 점을 이야기했는데 그 다음부터 좋은 형태로 순조롭게 지금까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재는 "고치 캠프에서 페이스가 떨어질 때쯤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하다 군대 가기 전 선발로 던질 때 영상을 봤다. 나 혼자 봐서는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고바야시 코치님에게 물어보니 딱 한 가지만 말씀하셨다. 공을 던질 때 글러브 위치가 지금은 밑으로 처져있는데 그때는 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글러브가 아래로 내려가면 중심이동이 빨라지고 앞으로 쏠리게 돼 제구가 안 된다. 글러브를 위에 놓으면 상체를 뒤에 두고 공을 때릴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볼 끝도 살릴 수 있었다. 그 다음날 바로 삼진 5개를 잡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지난 2월7일 외부 평가전 2이닝 5탈삼진 날이었다.

장민재는 "항상 내가 좋았을 때와 좋지 않았을 때 영상을 스마트 폰에 넣고 다닌다. 불펜 피칭한 것도 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영상을 본다. 눈에 띄게 안 좋은 부분은 티가 나더라. 영상을 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모든 변화구를 주무기로
장민재는 구속이 140km 안팎으로 빠르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조금 더 정확히 설명하면 변화구 투수에 가깝다. 최근 모습을 보면 던질 수 있는 모든 변화구가 주무기처럼 보인다. 그는 "변화구 컨트롤이 좋아졌다. 어느 공이든 자신 있게 던진다. 포수 조인성 선배님도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섞어 역이용 하자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6일 넥센전에도 장민재는 아웃카운트 8개 중 4개를 삼진으로 잡았는데 결정구는 커브 2개, 체인지업 1개, 직구 1개로 사용했다. 그 전날에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결정구삼아 삼진 2개를 뺏어냈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확실한 무기가 됐고, 카운트 잡을 때 쓰는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좋아 상대가 긴장해야 한다.
고바야시 투수코치도 "작년 처음 임시코치로 왔을 때와 비교할 때 장민재의 투구는 각도가 생겼다. 5년 전 영상에서 투구폼과 함께 엄청나게 좋은 커브가 있더라. 커브가 좋아 타이밍을 뺏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고치 캠프 때부터 꾸준히 연습하고 축적한 것이 이제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바야시 코치는 선수 본인도 자신감이 붙었다 하고, 감독님께서도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기대했다. 장민재는 "아직 몇 경기 하지 않았다. 필승조는 아니다. 지금 난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을 뿐이다. 언제 어떤 상황이든 내 몫을 한다면 어느 정도 위치로 올라설 것이다. 마운드 올라가라면 가서 임무에 맞게끔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