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역대 최다승이 과연 달성될 것인가. 이 경기 하나에 모든 것이 달렸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홈구장 오라클 아레나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2015-1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79번째 경기를 치른다. 69승 9패를 기록 중인 골든스테이트가 남은 4경기서 모두 이긴다면 NBA 최다승인 73승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최대난적 샌안토니오와 무려 두 게임이 남았다.
최근 3경기 중 2패를 당한 골든스테이트는 위기에 빠졌다. 2패 모두 54연승을 달리던 홈경기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이다. 골든스테이트는 3월 31일 유타전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103-96으로 간신히 이겼다. 후반전에 이미 낙승을 거두던 분위기는 사라진 지 오래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골든스테이트는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1월 26일 골든스테이트와 1차 원정 맞대결에서 90-120으로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가 3월 20일 2차 홈경기서 87-79로 승리해 패배를 되갚았다. 서부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두 팀은 남은 두 경기서 자존심 싸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잦은 실책과 속공허용, 과연 나아질까
골든스테이트는 6일 미네소타를 홈으로 불러 연장 접전 끝에 117-124로 졌다. 많은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한 경기였다. 23-10으로 앞서나간 골든스테이트가 무난하게 이길 경기였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졌다. 미네소타의 젊고 빠른 선수들을 상대로 실책을 연발, 대량속공을 허용한 것이 패인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23개의 실책을 범했고, 속공으로 28점을 내줬다. 페인트존에서 더 터프한 쪽도 미네소타였다. 자유투 시도수에서 미네소타가 36-8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골든스테이트가 팀 야투율 50%를 넘기고도 패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결론은 아무리 골든스테이트의 화력이 좋아도 수비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것.
미네소타전 패배 후 스티브 커 감독은 “이렇게 나쁜 슛을 쏘고 속공수비마저 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가 없다. 23개의 실책을 범하며 내준 점수가 31점이었다. 그 중 28점이 상대 속공이다. 우리 선수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샌안토니오와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전술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연습을 마친 커 감독은 “원정경기 도중 패하지 않은 것은 차라리 기적이다. 어떤 팀이든 힘들 때가 있다. 예상했던 부분이다. 어쩌면 우리 선수들도 예상보다 시즌이 너무 잘 풀려서 이렇게 힘든 시기가 온 것에 대해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과연 골든스테이트는 단 이틀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 지나친 3점슛 의존, 탈피해야
미네소타전에서 ‘스플래쉬 브라더스’ 클레이 탐슨(3점슛 4/11)과 커리(3점슛 4/14)는 동반으로 터지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승부처에서 지나치게 두 선수의 3점슛에 의존했다. 그 결과 쉽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커리는 자신의 슛 감각이 좋지 않음을 깨닫고 동료들에게 1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하지만 막판 승부처에서 커리의 무리한 슈팅이 쏟아졌다. 제 아무리 커리라도 허용될 수 없는 시도였다.
커 감독은 “우리 팀이 너무 홈런에 의존한다”고 표현했다.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3점슛으로 한 방에 경기를 뒤집으려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 확실한 2점슛으로 위기를 넘겼다면 골든스테이트가 역전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미네소타전처럼 쌍포가 동시에 터지지 않는 날이라면 3점슛에 의존하는 골든스테이트의 약점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발목부상에서 돌아온 센터 앤드류 보거트가 살아났다는 점. 보거트는 미네소타전 10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강력한 골밑의 샌안토니오를 맞아 보거트의 제공권이 반드시 필요하다.
커 감독은 “미네소타전에서 가장 잘한 선수는 보거트였다. 앤서니-타운스가 막기 어려운 선수라 끝까지 보거트를 뛰도록 했다. 오늘 경기력에 아주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거트는 샌안토니오전에서도 보리스 디아우, 라마커스 알드리지, 팀 덩컨 등 수준급 빅맨들과 힘겨운 대결이 예상된다.

▲ 커리, 샌안토니오의 거친 수비 이겨낼까
커리가 막히면 골든스테이트도 흔들린다. 골든스테이트가 패배한 경기에서 나온 공식이다. 미네소타전에서 커리는 1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장기인 3점슛이 4/14에 불과했다. 하프라인에서도 3점슛을 넣던 커리조차 안 되는 날에는 부진했다.
샌안토니오는 맞대결 2차전에서 커리 수비법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수비왕’ 카와이 레너드를 비롯한 샌안토니오 선수들은 거친 수비로 커리와 탐슨을 압박했다. 슈터가 골밑을 돌아나와 제 타이밍에 공을 잡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몸싸움을 했다. 체격에서 밀린 커리는 슈팅밸런스가 깨졌다. 수비수가 스크린에 걸려 슈터를 놓치면 다른 선수가 대신 막는 ‘스위치 디펜스’가 예술이었다. 샌안토니오는 마치 5명의 선수가 한 몸처럼 움직여 커리를 막았다.
이날 커리는 3점슛 12개를 던져 단 하나만 넣으며 14점으로 부진했다. 그의 야투성공률은 22.2%에 불과했다. 샌안토니오가 다시 한 번 거친 수비로 커리를 묶을 수 있다면 승산이 매우 높아진다. 샌안토니오는 리바운드서 53-37로 골든스테이트를 압도하며 제공권 싸움에서 크게 이겼다.
커리는 “우리 팀이 놓인 상황에 대해 변명은 하지 않겠다.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위기를 해쳐나갈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샌안토니오가 골든스테이트전에서 노장들을 총출동시킬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은 이미 시드가 정해진 상황에서 골든스테이트전 무리한 출전이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플레이오프이기 때문. 노장들이 대거 빠져 김빠진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커 감독은 “분명한 사실은 샌안토니오가 우리보다 더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리보다 핵심선수들 나이가 많다. 포포비치는 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해온 명장이다. 팀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우리는 샌안토니오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더 나은 농구를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카와이 레너드는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경기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골든스테이트와 플레이오프서 서로 만날지 아직 모른다. 그냥 경기에 나가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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