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주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속구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속구에 대한 자부심이 무너졌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린드블럼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사구 1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뭇매를 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린드블럼의 주 무기는 150km를 넘나드는 속구다. 이 빠른공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크볼, 커브 등의 위력도 함께 배가시켰다. 일단 속구를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이 그의 투구 패턴이다. 속구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그러나 결국 속구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상대 타자들에 공략당할 수밖에 없다. 물론 린드블럼은 그런 빈도 자체가 적었다.
하지만 이날 SK전에서는 컨디션 자체가 그리 좋지 않았다. 속구 스피드는 최고 149km까지 찍었지만 제구가 구속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날 린드블럼은 속구의 빈도를 최소한으로 가졌다. 속구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는 의미. 102개의 공을 던졌지만 속구는 28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보통 50%에 육박했던 속구 비중이 확 줄어들었다. 속구를 던져도 낮게 깔리는 대신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린드블럼은 속구 대신 슬라이더(32개)로 카운트를 잡았다.
선택지가 줄어든 SK 타자들은 린드블럼은 마구 공략했다. 린드블럼이 얻어 맞은 3개의 홈런 모두 속구 계열이었다. 1회 정의윤에 얻어 맞은 투런포는 147km 몸쪽 가운데 속구, 4회 박정권에게 허용한 홈런도 148km 바깥쪽 속구, 그리고 6회초 완전히 무릎을 꿇게 만든 김강민의 스리런 홈런은 한가운데 높은 144km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허용한 것이었다.
결국 속구 제구와 위력을 동시에 잃은 린드블럼은 지난 1일 고척 넥센전 6이닝 무실점 승리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아울러 롯데의 시즌 첫 스윕 역시 물 건너갔다.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린드블럼에게는 당연히 퀄리티 스타트를 기대하고 있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자신감 넘쳤던 린드블럼의 속구가 SK 타선에 통타 당하며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롯데는 린드블럼이 난타 당하며 3-8로 패하며 3연승에 실패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