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활약' 김연훈, 반전의 팀 내 타점 1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08 05: 50

6경기 7타점으로 팀 내 1위
타구 질 향상에 수비 활약까지 쏠쏠
kt 위즈 내야수 김연훈(32)이 반전의 타격 실력으로 팀 내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kt는 지난 겨울 FA,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쏠쏠한 전력 보강을 했다. 새로 가세한 전력들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FA 계약을 한 유한준은 5경기서 타율 3할5푼3리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진영은 6경기서 타율 2할이지만 2홈런 4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터지는 한 방은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여기에 ‘백업 요원’ 김연훈의 반전 타격도 뺴놓을 수 없다.
김연훈은 2차 드래프트 2라운드로 kt 지명됐다. 그의 수비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SK 와이번스가 리그 정상을 놓고 다툴 때 백업 요원으로 활약했다. 김민재 수비 코치는 “수비는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수비만큼은 A급”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 내야의 백업 요원들은 대부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었다. 따라서 김연훈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김연훈은 개막전부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전 3루수 앤디 마르테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고 김연훈이 그 자리를 메웠다. 그런데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까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인천 SK전에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날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3일 경기에서 2루타 2개, 2타점을 올리는 등 의외의 장타력을 뽐냈다.
7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에이스 차우찬을 공략했다. 팀이 0-2로 뒤진 5회말 1사 후 박경수가 우월 2루타로 출루했다. 윤요섭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이어 타석에 선 김연훈이 차우찬의 초구를 정확히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차우찬에게 첫 실점을 안기는 안타였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김연훈은 6경기서 7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 리그 공동 2위이자 팀 내 1위의 기록이다.
타점 개수를 떠나 김연훈의 발전된 타격을 볼 수 있었다. 타구의 질도 좋아졌다. 김연훈의 타구는 대부분 외야로 멀리 뻗어 나가는 타구들이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격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연습경기에서 잘 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시즌에 들어가서 해야 한다”라고 했는데, 그 타격감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스윙 궤적을 바꿔놨는데 잘 맞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수원 삼성전에선 송구 실책 1개를 기록했으나 멀티 자원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6일 경기에서 1루수로 나선 문상철의 수비가 흔들리자 김연훈이 7일 경기 1루수로 나섰다. 그리고 1루 방면 타구를 모두 깔끔히 처리했다. 스스로는 “주전 선수들의 빈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며 역할을 한정지었지만 김연훈의 쓰임새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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