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주전 3년차 눈에 띄는 발전상
염경엽, "공수겸장 박경완처럼 성장"
넥센 주전 포수 박동원(26)의 2016시즌 출발이 아주 인상적이다. 개막 5경기에서 21타수 7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9타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찍고 있다. 득점권에서 7타수 5안타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타점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포수로서 투수들과 좋은 배터리 호흡까지 보여주고 있다.

박동원은 2014년 7월부터 넥센의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은 3년간 밀어준 선수다. 포수가 성장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2013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부터 주전으로 밀었고, 이제 그 빛을 확실히 보고 있다. 주전 3년차가 된 올 시즌 눈에 띄는 성장세를 자랑 중이다.
염경엽 감독의 기대치도 점점 높아진다. 염 감독은 "작년 1년 풀타임 주전으로 뛰며 좋아졌다. 캐칭이나 블로킹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며 "아쉬운 점이라면 볼 배합이다. 타자를 보고 순간 볼 배합을 판단하는 능력은 아직 더 보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예로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을 들었다. 염 감독은 "신성현·하주석에게 직구를 던져 맞은 것이 좋지 않았다. 직구만 보고 있는 타자들이기에 변화구로 승부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볼 배합은 아직 그 정도 포수인 것이다"고 보완할 부분을 지적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박동원이 앞으로 더 성장할 포수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염 감독은 "박동원은 열심히 하고 있다. 볼 배합에 있어서도 고민하고 노력한다"며 "우리나라 포수는 공격형·수비형으로 나눠진다. 둘 다 갖춘 포수는 얼마 없다. 박동원은 박경완처럼 두 가지 모두 갖춘 포수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경완 SK 배터리코치는 KBO리그 사상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다. 당대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포수 역대 최다홈런(314개)과 1200경기 이상 출장 포수로는 최고 도루저지율(.382) 기록까지 갖고 있는 공수겸장 포수였다. 염 감독은 "박경완처럼 타고난 부분은 없지만 박동원의 노력하는 모습에 기대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박동원은 "볼 배합 공부를 많이 한다. 그동안 우리팀 평균자책점이 계속 높았는데 포수로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올해 우리 젊은 투수들이 많이 좋아졌다"며 "작년보다 타선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점수를 많이 주면 이기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 실점이 우선이다. 공격에서도 (박)병호형이나 (유)한준이형이 빠져 책임감을 갖고 타석에서 더 집중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기대치가 박경완이라는 이야기를 전하자 박동원은 "그렇게 되면 더 바릴 게 없을 것이다. 매경기에 하나라도 더 배워나가려 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내년, 내후년에는 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민호(롯데)와 양의지(두산)가 양분하고 있는 KBO 최고 포수 자리에 박동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