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5G 1승4패 최하위로 추락
NC·두산 우승 후보 상대 6연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한화의 4월이 험난하게 흘러가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초반 승부에서 밀려날지도 모를 위기감이 팽배하다.

한화는 주중 넥센과 홈 3연전에서 1승 후 2연패를 당했다. 지난 주말 LG와 개막 연전에 모두 끝내기 패배로 무릎 꿇은 데 이어 2연속 루징시리즈. 이제 5경기 치른 시점이지만, 1승4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아래 자리에 위치해 있다. 결과와 과정 모두 좋지 못하다.
선발투수 평균 이닝은 3이닝으로 리그 최소인데 평균자책점은 8.28로 가장 높다. '원투펀치'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의 공백이 여실히 나타난다. 선발투수 싸움이 밀리니 불펜 부담이 가중되고, 매번 쫓아가는 경기가 된다. 5경기 총 8개 실책은 팀을 더 깊은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
이제 캐치볼을 시작한 로저스와 투구폼 교정으로 구위와 밸런스가 떨어진 안영명은 당장 1군 복귀가 쉽지 않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친 이태양도 2군 경기에 등판했지만 좋을 때의 구위 회복에는 시간이 걸린다. 결국 남은 4월도 지금 마운드로 꾸려가야 한다. 플러스 되는 전력 요소가 없다.

설상가상 당분간 일정도 만만치 않다. 우승 후보 팀들과 차례로 만난다. 8~10일 주말 3연전은 마산으로 넘어가 NC와 맞붙는다. 한화는 지난해 NC에 5승11패 절대적인 열세였다. 특히 마산에서는 1승7패로 밀렸다. NC도 주중 두산에 1승2패를 하고 왔기 때문에 독이 바짝 올라있다.
8일 선발로 예고된 재크 스튜어트는 지난해 한화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했다. 9~10일에도 이재학과 이태양이 선발등판할 차례인데 한화 타자들이 약한 사이드암 투수들이라 여러모로 부담스런 일전이다. 지난해 이재학은 한화전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53, 이태양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3이었다.
NC전 이후 다음 주중에는 대전에서 두산을 만난다. 로테이션상 두산전에는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더스틴 니퍼트가 3연전 첫 날과 마지막 날 모두 선발로 들어온다. NC·두산 모두 선발투수들이 안정돼 있다. 경기 초반 싸움에서 한화가 이기고 들어갈 확률이 높지 않다. 이렇게 되면 또 힘겨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화는 4월까지 13승11패 승률 5할4푼2리로 리그 4위에 올랐다.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4월 승률로 초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간다.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온 4월 위기, 한화가 과연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