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당겨쓰기 No!’ 롯데, 순리 따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08 06: 11

고원준 엔트리 말소로 선발진 공백
로테이션 지키며 대체선발로 공백 메운다
차근차근 나아간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조바심 내지 않고 선발진을 당겨쓰지 않고 순리를 따를 예정이다.

롯데는 시범경기에 돌입했을 때부터 일찌감치 5인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짓고 세부적인 부분들을 맞춰나갔다.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고원준-박세웅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라인업이었다. 17번의 시범경기에서 단 2경기를 제외하곤 이들이 모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감독의 뜻대로 5선발이 제대로 굴러가는 일은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서 찾기 힘들다. 어떻게든 변수가 생겨 고민을 하게끔 하는 시기가 온다. 그런데 조원우 감독에겐 시즌 극초반인 지금, 로테이션에 균열이 생겼다. 4선발 역할을 해야 할 고원준이 지난 6일 사직 SK전 선발로 나섰지만 등 담 증세로 1이닝 만에 강판됐다. 결국 7일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벌써 비었다. 당장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로테이션 상 12일(잠실 LG전)과 17일(마산 NC전) 선발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자리를 조원우 감독은 선발을 당겨쓰거나 하는 인위적인 로테이션 조정으로 해결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조 감독은 “고원준이 3~4일 정도 움직이지는 못하니 아예 말소시켜 휴식을 줬다”면서 “당장 다음 주 선발이 비는데 김원중, 배장호, 이재곤 등 2군에서 대체 선발로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을 올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로테이션 상 13일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하루 당겨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일단 선발을 당겨쓰는 방안 자체는 조 감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소 이름값과 무게감이 떨어지더라도 준비되어 있는 대로 순리를 따르겠다는 것. 물론 조 감독이 언급한 3명의 선수 외에 깜짝 선발이 등판할 수도 있다.
지난해 사실 롯데의 선발진의 등판 간격은 고무줄 같았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이러한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롯데가 지난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도 인위적인 로테이션 조정에 의한 패배에서 비롯됐다. 순리를 따르지 않을 경우의 대가는 더욱 혹독하게 다가온다.
아직은 시즌 초반, 롯데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홈 개막 3연전에서는 2연승 이후 패배를 당하며 스윕에는 실패했지만 상승기류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 상승기류 속에서 억지로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 '조원우호'는 순리를 따르면서 차근차근 시즌 초반을 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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