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평가' 넥센 돌풍 만드는 비결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4.08 06: 21

넥센 히어로즈가 약체 평가를 뒤집고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홈런 2방을 더해 7-3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롯데와의 개막 시리즈에 이어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4승2패로 2위를 기록했다.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순위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넥센의 초반 돌풍은 무서운 모습이다. 1선발 앤디 밴 헤켄과 마무리 손승락, 클린업 트리오 멤버 박병호, 유한준이 모두 빠져나간 상황에서 시즌 전에는 최하위 후보로 꼽히기도 했는데 실제 경기 모습은 짜임새를 잃지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최약체라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전력을 빼고 보신 것 같다. 저희 팀은 어느 때보다도 케미스트리가 좋고 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주장 서건창도 "선수들이 잘 뭉쳐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말대로 선수들이 없으면 없는 대로 그 구멍을 잘 메워나가고 있다. 물론 개개인의 기록은 예전보다 떨어졌지만 어느 때보다 나서서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 의식이 높다.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기면서 장타 야구보다는 뛰는 야구로 팀 컬러를 바꾸고 있는 것도 '끈끈한 넥센'을 만들고 있다.
넥센의 초반 순항은 선발진의 기량 발전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넥센의 선발 팀 평균자책점은 6경기 2.88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IA가 4.07이니 큰 격차가 있다. 최하위 한화(8.27)보다 훨씬 낮다. 기존의 외국인 원투 펀치와 양훈 외에 신재영, 박주현이라는 자원을 건졌다. 무엇보다 그들이 초반에 흔들려도 믿고 맡기는 벤치의 인내심이 빛을 발했다.
타선에서는 최근 윤석민까지 골절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포수 박동원이 리그 타점 선두(9타점)로 치고 나서고 있고 7일 경기에서는 새 전력 채태인이 결승타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는 등 여기저기에서 빈 곳을 채우는 자원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팀 도루 7개로 삼성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주장 서건창이 4개로 압도적이다.
이장석 대표는 시즌 전 "우리가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우리 팀은 박병호, 유한준 등이 없는 상황을 준비해왔다. 선수들이 전문가들의 평가가 틀렸음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육성 파트를 더 강화하며 팀의 노선을 꿋꿋이 이어갔다. 그리고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팀 케미'를 높이며 이에 응답하고 있다. 초반 돌풍이더라도 올 시즌 넥센의 놀라운 수확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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