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낯가림 타선, 또 마주한 ‘낯선 투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08 13: 00

낯선 투수 상대 약점, 조원우 감독도 인지
처음 만난 웹스터, 얼마나 공략할 지 관건
14안타 11득점으로 완연히 올라오는 듯 했던 타격감이 다시 숨을 죽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낯선 선발 투수와 마주하며 시험대에 오른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앨런 웹스터를 맞이한다.
웹스터는 올해 새롭게 KBO리그에 선보인 외국인 투수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의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제구가 불안했고 장타 허용이 증가했다.
하지만 웹스터는 150km까지 나오는 기록하는 싱커가 주 무기이다. 여기에 각도 큰 커브와 슬라이더 역시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제구가 잡히면 타자들의 방망이를 쉽게 끌어낼 수 있는 까다로운 유형의 투수다.
그런 가운데 롯데 타선은 웹스터를 처음 맞이한다. 시범경기에서도 붙어본 적은 없다. 롯데 입장에선 당연히 낯선 투수다. 문제는 롯데 타선은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것.
지난 2일과 3일 고척 넥센전이 대표적이었다. 2일 경기에서 웹스터와 마찬가지로 처음 맞이한 외국인 투수 로브터 코엘로에 6이닝 동안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3일 경기 역시 처음 본 신인급 투수인 박주현에 5이닝 동안 철저하게 틀어 막히면서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사실 투수와 타자의 첫 맞대결의 경우 투수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수는 공을 쥐고 공세를 취할 수 있지만, 타자들은 이를 순간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 익숙해졌을 경우에는 말이 다르지만 롯데의 경우 낯설음에 1차적으로 지배당하고 이후 고전하는 경기 패턴이 계속됐다.
롯데의 이런 부분은 한 두해 제기된 문제는 아니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 역시 시범경기 중 “전력 분석 쪽에서 우리 팀이 보완해 나가야 할 점이 있다”고 말하며 부족한 부분을 시인했다.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부분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또한 지난 6일 사직 SK전에서 14안타 3홈런 11점을 뽑아내는 등 막강한 화력을 뽐냈지만 이튿날, SK의 에이스인 김광현에 철저히 틀어 막히며 한 차례 숨을 죽였다. 타격감이 올라오는 듯 했지만 다시 침묵했다.
타격감 자체는 상대적이지만 기복이 생기는 것은 팀 입장에서도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다. 꾸준하게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감독의 마음. 과연 롯데는 타격감이 다시 떨어진 상황에서 낯선 투수와의 대결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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