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마에다, ML 굴욕 되갚아준 활약"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4.08 06: 45

LA 다저스 우완 투수 마에다 겐타의 강렬한 데뷔전에 미일 양국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에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에는 솔로포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인상을 남겼다.
팀은 7-0 승리로 53년만의 개막 3연전 전 경기 영봉승 기록을 세웠고 마에다는 역대 10번째로 메이저리그 데뷔전 승리를 거둔 일본인 투수가 됐다. 우리나라는 아직 없다. 또한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 홈런을 친 것은 역대 첫 기록이다.

마에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는데 히로시마는 포스팅 상한선 2000만 달러를 받고 그를 보내줬지만 연봉 8년 2500만 달러라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계약해 미국 현지에서 '굴욕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 옵션이 1년 최대 1억여 달러로 결국 실력을 먼저 증명하라는 의미였다.
이 때문에 마에다의 호투는 일본 언론들 사이에서 더욱 호평을 받았다. 일본 '석간 후지'는 8일 "마에다는 마운드에서도 훌륭했지만 더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타격이었다. 다저스로 이적하며서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 굴욕적인 취급을 자신의 공수 활약으로 되갚아준 신고식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들도 마에다에 대해 놀라움을 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투수 데뷔전에서 홈런이 나온 것은 2011년 워싱턴 내셔널스 토미 밀론 이후 처음이다. 마에다는 데뷔전 홈런으로 레전드가 됐다"고 전했다.
마에다는 이날 경기 후 "이 순간을 맛보고 싶어 미국에 왔는데 오길 잘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아쉬운 것도 많고 일도 잘 풀리지 않은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다저스에 와서 기쁘다. 설마 홈런을 칠지는 몰랐는데 홈런이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마에다 역시 계약으로 인해 했던 마음고생을 데뷔전으로 맞바꾼 모습이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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